나는 유독 그 사람이 힘들다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김세나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나는 유독 그 사람이 힘들다

이 책을 읽어보니 현재 우리의 삶을 응축적으로 표현해 놓은 것 같다. SNS는 나르시시즘을 극명하게 대변해주고 있다.

사회의 나르시시즘과 관련해 정말로 새로운 점은 나르시시즘이 발현했다는 것이 아니라, 나르시시즘이 생활양식으로서 추구되고, 사회의 기본 관념으로서 시대정신을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 p 33~34 )

위 문장을 현재의 SNS에 비유해보자. 나르시시즘의 생활방식 중 하나는 SNS.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위 말하는 잘난척하는 SNS에 나의 글과 사진을 올린다. 나의 글에 좋아요, 공감, 댓글 등이 달리면 올린 사람은 기분이 좋다. 사회관계망이라 불리는 SNS는 우리의 삶과 동떨어질 수 없는 생활의 일부분이 되었다. 위의 문장처럼 생활양식이 되었고 시대정신이 되었다.

SNS을 통해 뉴스도 보고 각종 사회문제와 나의 생각도 올리게 된다. 처음에 시작되는 위의 문장이 이 책과 사회전체를 통찰력 있게 설명한 문장이라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권력을 얻기 위해 나르시스적인 사람들이 보이는 행위를 심리학자 프랑크 패터만이 제시한 확장된 자아(expanded self)’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확장된 자아는 주어진 환경에서 받아들인 내적 태도를 뜻한다.” (p 54)

위 문장 또한 마찬가지다. 주어진 환경을 받아들이는 태도에서 그 사람의 태도를 볼 수 있다. 이는 SNS에서 뿐만 아니라 일반 생활에서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SNS가 가상세계라고 하지만, 요즘은 가상세계와 실제세계가 혼용되어 있다. 만약 SNS을 통해 내가 올린 글이 좋아요와 공감이 없다면 올린 사람은 그리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다.

내가 좋아요와 공감을 눌러줬던 사람이 나의 글과 사진에 좋아요와 공감을 해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나는 해줬는데 넌 왜 안해?’라면서 친구삭제 또는 상대방의 글을 전혀 보지 않을 것이다.

나르시스적인 사람들이 가진 최고의 방어기제는 책임 전가와 경멸이다.” ( p 110 )

그건 이 문장으로 설명이 될 것이다. 나를 방어하기 위해 책임 전가와 경멸을 취한다고 했다. 이는 회사나 사회생활에서 마찬가지다. 공동체가 약해지고 개인화가 심해지면서 나르시스적인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 나도 그렇다.

자신의 자존감을 존중해 달라고 한다면 타자의 자존감도 존중해줘야 하지만, ‘나는 유독 그 사람이 힘들다.’라고 한 것은 그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을 대하기엔 무척이나 힘들다. (다른 사람도 내가 힘들까?... 반성중…)

저자는 3장에서 나르시스적인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를 알려주고 있다. 정확히 들어 맞지는 않겠지만 결국 이 글을 읽어보면 그래 너 잘났다. 맞춰주마.’라는 의미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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