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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하는 이유 - 얼떨결에 서른 두리번거리다 마흔 내 인생을 찾는 뜨거운 질문
도다 도모히로 지음, 서라미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클레이턴 앨더퍼는 일하는 욕구를 생존(존재, existence), 관계(relatedness), 성장(growth)으로 집약하고 첫 글자를 따서 ERG이론이라고 불렀다.
생존 욕구는 연봉이나 처우에 대한 욕구를, 관계 욕구는 상사나 동료, 부하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고 싶은 욕구를, 성장 욕구는 일을 통해 성장하고 싶은 욕구를 의미한다." ( p 197 )
이 책은 말 그대로 일하는 이유에 대한 책이다.
위 문장 클레이턴 앨더퍼의 ERG이론은 이성적으로 일을 분석한 내용이다.
저자는 일에 대해서 말하면서 이런 말을 한다. 대부분 10대나 20대 때 어떤 일을 하고 싶냐고 물어보면 알지 못한다고. 이건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같다고 생각한다. 더 넓게 보면 세계의 많은 청년이 이렇지 않을까? 하다보니 이 일을 하는게 대부분이지 않나?
요즘은 100세 시대라고 한다. 굳이 100세 시대가 아니더라도. 10대 때의 정규교육을 듣고 평생 먹고 사는 일을 선택하라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10대를 벗어나면서 바로 사회에 뛰어드는 청년은 대부분 직업교육을 받고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대학에 진학한 후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2년 또는 4년이라는 시간이 더 주어졌을 뿐이다. 이 시간으로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전에 있었던 일이 없어지고 새로운 일이 생긴다. 교육은 이런 것이 아닐까? 과거의 일로 미래를 사는 이들을 가르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지만 달리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이 현재의 상태다. 그럼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저자는 일을 하다보면 자신이 어떤 일에 적성이 있는지 안다고 한다. 흔히들 말하는 '하고 싶은 일을 할 것인가?'라고 묻지만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다는 것도 만만치 않다.
일이란 보수를 받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 노동력을 제공하고 보수를 받는다면 그 일을 가치 있는 일이다. 여기서 '가치'란 나의 노동력으로 인해 누군가는 도움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청소, 법률서비스, 관광, 공무원 등 현대 사회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자신의 역량과 적성에 맞는 일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제가 있다면 이런 일을 선택해서 종사하는 사람이 아닌 직업을 수직계열화해서 종사자를 평가하는 잘못된 시선이 문제인 것이다.
나의 보수는 진실되고 다른 사람의 노동력에 대한 보수는 평가절하하는 모습은 온당치 못하다. 이런 시선이 거두어진다면 어떠 일을 선택하건 그리고 얼마만큼의 보수를 받건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이런 책이 나오는 이유도 이런 이유에서 기인하지 싶다.
다양한 직업의 이동 자유성. 이것이 노동의 유연화지 사용자가 마음대로 짜를 수 있는 것이 노동의 유연성이라고 불리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