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하는 뇌 - 디지털 시대, 정보와 선택 과부하로 뒤엉킨 머릿속과 일상을 정리하는 기술
대니얼 J. 레비틴 지음, 김성훈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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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정리하는 뇌

때때로 단행본으로 발행된 것이 아쉬운 책이 있는데, 이 책도 살짝쿵 그런 범위에 드는 책이다. 예전에는 책을 읽으면 200 페이지를 조금 넘는 책만 읽었다. 솔직히 책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이면 이 정도면 됐다 싶었기 때문이다. 300~400 페이지가 넘는 책이지만 필요 없는 부분이 많은 책도 있잖나. 실제 읽으려면 이제는 두툼한 책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래야 저자의 이야기에 중독될 수 있으니까. 여운이 많이 남는 책은 대부분 저자의 생각을 곱씹었던 책이었다. 오래 읽어야 오래 남는 건 나만의 케이스겠지만, 그래도 뭐 난 이렇게 느낀다.

실제 이 책을 읽을 분들은 알겠지만, 책 제목은 정리하는 뇌인데 난 왜 정리가 안될까? 방대한 이야기가 있어서겠지?

이런 방대한 이야기를 정리하려면 멀티테스킹이 되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다. 책에서도 멀티테스킹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요즘은 휴대폰도 멀티테스킹이 되는데 내 머리는 아직도 2G 폰같다. 멀티테스킹은 이 일이 하기 싫어서 나오는 당연한 결과이지 않을까? 주의와 집중을 오래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기 뇌가 쉬고 싶어서 멀티테스킹을 시도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내집단과 외집단 편향을 읽는데, 내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알게 해준 부분이었다. 내집단은 나와 동일적인 집단이라고 생각하지만, 외집단은 그냥 하나의 덩어리로 뭉뜽그러서 생각한다는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보면 아주 적절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소속된 집단이 아니면 상대를 배격하는 부분은 이런 사고에서 발생하지 않았나 싶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최근에야 붉어진 것이라서 우리나라의 상황을 정확히 집어내는데는 한계가 있다고도 생각했다. 좌우당간 내집단 외집단의 인지편향은 상대방을 배격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만약 우리의 뇌가 이런 생각만으로 가득찼다면, 상대방 또는 상대집단을 존중하는 마음은 들지 않을 것이다. 배려, 이해, 양보는 내가 속한 집단이 아니면 다른 집단에게는 할 수 없는 행동이 아닐까? (이거봐라정리 안되고 있잖나)

책을 읽으면서 꼭 이렇게 지적해야 하나 싶었다. 뇌와 고환은 포도당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이걸 갖고 서로 다투는 기관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남자가 뭐? 아니 솔까 남자, 여자 둘 중 한 쪽의 성이 없으면 인간이라는 존재가 종족번식을 할 수 있나? 뭐 무성 생식하는 아메바야?

뇌의 기능에 필요한 성분이라고 표현하면 될 것을 굳이 이렇게 표현해야 하나 싶었다. 식물은 뇌가 없다. 그러나 생존은 한다. 그렇다면 생존에 필요한 부분이 뇌인가? 생식기관인가?

좌우당간 정리 잘 안 되는 뇌를 갖고 정리하는 뇌라는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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