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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리의 검은 마술 - 애도와 멜랑꼴리의 정신분석 ㅣ 프로이트 커넥션 1
맹정현 지음 / 책담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북리뷰] 멜랑꼴리의 검은
마술
‘멜랑꼴리의 검은 마술’이라는
제목이라서 나는 멜랑꼴리 만화를 상상했었다. 멜랑꼴리의 검은 마술이기에 ‘으흠~’하고 책을 봤는데… 그게
아니었다… 음… 이제 책을 볼 때 자세히 봐야지.
책 표지 오른쪽 위에 ‘프로이트 커넥션’이라는 글이 있고, 책 중간에는 ‘애도와
멜랑꼴리의 정신분석’이라는 글이 있다. 이 책에서 말해주는
모든 것이 이 표지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프로이드의 이론을 밑바탕으로 설명하는 책이다. 애도와 멜랑꼴리에 대해서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멜랑꼴리가 무슨 뜻인지 궁금하지 않나? 여기서는 ‘우울증’이라는 뜻인데, 멜랑꼴리라는
말은 히포크라테스가 사용했던 말이다. 즉, 히포크라테스의
시대에는 우울증이라는 말이 없었고, 멜랑꼴리라고 사용했다. 1899년
크래플린이 ‘psychose maniac depressive’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우울증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그럼 애도와 멜랑꼴리를 비교한 점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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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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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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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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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억제
(대상에 대한 관심의 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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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의 추락
(멜랑꼴리적 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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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프로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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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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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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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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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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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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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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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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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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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 페이지
]
여기서 보면 경제적 프로세스에서 멜랑꼴리는 ‘?’로 나와 있다. 멜랑꼴리에서는 무엇을 잃어버렸는지가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산후우울증을 이야기한다. 아이를 낳았으니 잃어버린 것이 없고 얻은 것인데 상실감이 있다. 뭔가 인식되지 못한 상실감이 있는 것이다. ( p 61 )
한 줄로 정리하기 힘들지만 애도는 어떤 대상을 잃어버림으로써 느끼는 슬픈 감정이다. 멜랑꼴리는 우울함 전반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책의 중반에는 나르시시즘과 히스테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나르시시즘은
멜랑꼴리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나르시시즘적 동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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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테리적 동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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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리비도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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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리비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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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리비도 투자가 동일시에 의해
완전히 대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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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시가 일어나지만 대상리비도 투자는
부분적으로나마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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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 동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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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적 동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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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적 동일시
[상상적(이미지) 차원에서
발생하는 동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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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적 동일시
[부분(하나의 파편, 시니피앙, 표상)을
매개로 한 동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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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1 페이지 ]
나르시시즘적 동일시에서 전체적 동일시에 대한 이해를
돕자면, 이런 것이다. 사랑을 하는 사람에 대해서 왜 사랑하냐고
물어본다면, ‘난 그녀의 입술이 너무 좋아.’라고 답하겠는가? 아니다. 말할 수 없지만 그녀의 모든 것이 좋다고 할 것이다.
“그러기에
사랑은 정신병이다.” 요건 나의 말이기에 그냥 넘어가도 좋다.
이후 프로이드의 이론을 기반으로 여기 이야기를
한다. 개인적으로 프로이드를 좋아하지 않지만 뭐 내가 이보다 훌륭한 학자는 아니니.
주변에 아주 가까운 사람이 이렇게 아팠다. 지금 이론적으로 블라블라하는 멜랑꼴리의 상태였다. 상실감이 너무
컸기에 소위 말하는 멜랑꼴리의 심연의 상태로 들어갔다. 나르시시즘적인 동일시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는 히스테리적인 동일시도 함께 있었다. 이런 사람을 대한 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어려운 것보다 내가 그렇게 변한다. 나도
모르게 그 사람과 비슷해진다. 깜짝 놀라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그 사람이 나를 위로하고 있었다.
정신은 보이지 않아 더 복잡하다고 생각한다. 프로이트가 설명한 여러 단계를 통해 성장하지만 이로서 다 설명할 수 없는 상태도 많다. 그런 부분이 연구가 되면 더 좋겠지만, 우리가 멜랑꼴리라고 부르는
상태를 알지만 고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우울증 약의 가장 큰 부작용은 우울증을 더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니까. 프로이트의 이론을 그나마 편하게 접근하기에는 적절한 책 같다.
본 리뷰는 해당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