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헤세, 헤세가 사랑한 책들
헤르만 헤세 지음, 안인희 엮음.옮김 / 김영사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북리뷰] 우리가 사랑한 헤.. 헤세가 사랑한 책..

이걸 뭐 어떻게 말해야 하나? 헤세의 작품을 좋아한다. 그런데 헤세는 다른 책을 좋아한다. 이거 뭐 애증의 관계인가? 여튼 뭐 이 책은 헤세가 여러 작품들의 서평(?)을 작성한 책이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헤세의 작품해설을 읽고 어떤 책인지 검색해 봤는데 번역서가 없다는 것이다. 유명한 책들을 제외하면 난 저 책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건 그렇다 치고. 헤세처럼 유명한 작가가 평을 한 책에 대해서 일개 개인이 뭐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그렇게 본다면 이 책은 거울 속의 거울?’, ‘그림을 감상하고 있는 어떤 사람을 보고 있는 나?’ 뭐 이렇게 볼 수 있지 않을까?

다른 사람의 작품을 논하는 글을, 내가 다시 논하는 것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더군다나 이 사람은 헤세다!!! 헤세!!! !!!

초반에는 헤세가 여러 작품들에게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두 번째에서는 작가들 그리고 마지막에는 동양사상에 대해서 헤세의 생각을 이야기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 딱히 할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단지 느낀 점은 고전을 읽는다고 읽었지만 내가 접해보지 않은 고전이 많다는 것? 유명한 인기 있는 고전 이외에 많은 고전이 번역되었으면 한다.

평중에서 헤세가 많은 부분을 할애한 책이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에 대한 부분이었다. 카라마조프의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

유일하게 때려죽이는 사람들, 유일하게 살인의 진짜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판사와 배심판사들, 낡고 선량한, 잘 보존된 질서의 옹호자들이다. 시민들과 나무랄 데 없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죄 없는 드미트리에게 유죄판결을 내리고, 그의 무조함을 조롱한다. 그들은 자기들만의 법전에 따라 신과 세상에 판결을 내리는 심판자들이다. 그리고 바로 이들이 잘못을 행하고, 이들이 무시무시한 불의를 행하고, 바로 이들이 살인자가 된다. 좁은 마음과 두려움과 제한된 생각에서 살인자가 되는 것이다.” ( p 94 ~ 95 )

얼마 전 케이블티비에서 나쁜녀석들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다 보지는 못했지만 범죄자가 범죄자를 잡는 이야기다. 중간에 얼핏보니 경찰이 범죄를 지시하는 장면이 나왔었다. 그렇다면 법을 수호하는 사람이 누구란 말인가? 법을 집행한다고는 하지만 집행자일 뿐이지 이들도 언제나 범법을 할 수 있다. 바로 이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누구나 법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날 수 있다는 것. 어느 시대에나 가능하고 어느 순간에도 가능한 일.

그렇다면 헤세가 말한 드미트리는 우리 자신일 수 있다. 헤세의 시선으로 본 여러 작품이기에 헤세만의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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