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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 역사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
임흥준 지음 / 더퀘스트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시장이란 곳은 피비린내 나는 싸움터다. 이 싸움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비열한 행동도 해야 한다. 정직이 최선이라고는 하지만 우린 잘 알고 있다. 정직이 최선이 아니라는 것을. '왜 이 싸움에서 승리해야 하는가?'라는 어리석은 질문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면 이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당신이 굶어 죽을 수 있다. 그냥 굶어 죽을 것인가? 아니면 어떤 짓을 해서라도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인가?' 그냥 굶어 죽겠다고 하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기 위해서 많은 비상식적인 행동을 할 것이다. 여기서 비상식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타인의 생명을 앗아가는 행동도 포함된다. 극단적인 경우 내 가족을 위한 살인도 의미할 수 있다.
비즈니스 현장도 별만 다르지 않다. 자신의 강점으로 정면 돌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상대방의 약점을 이용해서 비즈니스에서 승리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세일즈 스킬 중에 '벤더피 스킬'이라는 것을 배웠다. 비즈니스 상대가 생각하는 기대와 우려를 작성해서 미팅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기대는 높여주고 우려는 낮추어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다. 여기서의 전제는 상대방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책에서 보면 이것을 잘 못한 경우가 잔지바르 전쟁이다. 38분 만에 전쟁이 끝나버렸다. 이것은 전쟁을 하지 말았어야 했지만 잔지바르는 대영제국을 잘 못 파악했던 것이다. 이 반대의 경우는 광해군이 강홍립에게 지시한 관형향배( 觀形向背·정세를 살펴보고 행동하라 )일 것이다.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추구한 광해군의 탁월한 선택으로 많은 군사를 살렸지만, 조정대신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우리는 병자호란을 겪어야만 했다.
이 부분을 읽으니 요즘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이런 부분을 어떻게 비즈니스와 연결시킬 수 있을까? 경우의 수와 상황은 정말 천 가지 만가지 일 수 있다. 응용도 비즈니스맨의 선택이니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정보, 팀웍, 상대를 잘 아는 것, 기만전술, 정면돌파 등 역사적인 사실에서 많은 이야기를 파생시키는 책이다. 굳이 역사적 사실이 아니더라도 이런 비슷한 경우를 우리생활에서도 들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이런 교훈으로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힘은 그냥 나오지 않는다. 현실을 직시할 때 나올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