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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주식투자 100년사 - 역사가 보여주는 반복된 패턴, 그 속에서 찾는 투자의 법칙
윤재수 지음 / 길벗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주식은 그 회사를 평가하는 값어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적정 가격을 산정하기엔 힘든
점이 많다. 우리는 학교에서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지점에서 가격이 결정된다고 배웠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러던가?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지점이 아닌 시장
지배력이 있는 사업자가 만드는 가격이 시장가격이 된다.
주식에서도 이는 적용된다고 본다. 대부분 매수∙매도호가를 기본으로 책정되지만, 시장에서는
작전이라 불리우는 세력이 시장가격의 혼란을 주면서 가격을 책정한다. 그래서 시장에서 개미가 살아남기
힘든 점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주식이 거래되는 시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일제시대를 거쳐 해방,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주식보다는 국채 위주로 거래되었고, 주식이 거래되어도
그리 많은 종목이 있지 않아 주식시장이라고 불리우기도 힘들었다. 70년대를 지나면서 공모주 청약의 열풍이
불었고 자연스럽게 많은 시장 참여자가 생기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현재의 시장을 볼 때, 현물시장보다 파생시장이 큰 것이 사실이다. 기업의 가치평가를 위주로 해야 하는데 오히려 파생상품이 현물 시장을 움직이고 있으니 이 또한 아이러니하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의 역사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주식은 곧 그 기업이다. 그러기에 그 당시의 경제상황과 기업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오늘날
대기업이라 불리우는 기업들이 어떻게 성장을 했으며, 한국전쟁과 중동 특수로 인해 성장한 기업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IT 기업의 흥망성쇠, 바이오 기업의 등장 등
소위 블루칩이 뜨던 시기에 옐로우칩이 받침이 되었던 이야기 등은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는 사실들이다. 이런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재미있기도 했고, 그 당시의 시대 상황을 잘 알면 주식투자로 웬만한 수익을 거둘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흔히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라는 말을 한다. KOSPI와 개별주식의 봉차트를 보고 있으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우상향하는 아름다운 그래프가 있으면 좋겠지만 상장폐지되는 종목도 있으니 모두 다 아름다운 그래프는 아니지 싶다. 그냥 눈으로만 보는 봉차트는 별 의미가 없다. 그러나 그 차트 안에서
어떤 이는 고뇌를 했을 것이고, 어떤 이는 수익의 기쁨도 맛보았을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은 주식투자 100년사이다. 주식을 보통 투기라 하지만 실제 투기가 아닌 것이 무엇이 있을까? 내가
낸 돈보다 조금 더 받자는 욕심이 바로 투기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역사도
알고, 올바른 투자를 시작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