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해부 - 위대한 석학 22인이 말하는 심리, 의사결정, 문제해결, 예측의 신과학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 3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존 브록만 엮음, 강주헌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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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생각의 해부'라는 제목이고 영어로는 'thinking'이다. think의 과거형이라고 인식하지만 사전을 찾아보면 thought도 명사형태의 뜻이 있다. 책을 읽다가 깜짝 놀랐는데, 우린 이런 메커니즘이 있다는 것이다.

'뱅크(bank)'라는 단어들 들으면, 대부분의 사람이 그 단어를 금고와 돈 따위가있는 은행이라 해석합니다. (중략) 두 가지 뜻이 떠올랐지만 하나의 뜻이 신속하게 억눌려졌다는 것까지는 의식하지 못합니다. 일관된 해석을 만들어내려는 이런 매커니즘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p 499)

맞다. 그냥 일어난다.이렇게 일어나는 사고는 무엇때문일까?

 

아마도 직관이 아닐까? 책에서는 소방관의 이야기를 한다. 소방관이 여러 상황을 대비하여 훈련을 받는다. 하지만 훈련과 실제상황은 다르게 마련이다. 이럴 때 소방관은 직관을 따르게 된다. 즉 여기서 말하는 직관은 "경험을 활용하는 방법" (p 225)을 말하는 것이다. 소방관은 경험하지 못한 상황을 맞닥들이면 대처할 방법을 찾기 위해 상황을 구조화하는 패턴매칭 (pattern matching)과 멘털 시뮬레이션을 한다. 경험을 통해 못보는 것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갖게 되는 것이다.

 

어느 한 분야에 심취하게 되면 일반인이 보기 힘든 부분을 볼 수 있다. 책에서는 다이빙을 해설하는 사람이 슬로우 비디오를 보지도 않고 입수 자세가 잘 못 되었다는 것을 지적하는 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배구를 좋아한다. 그래서 선수의 스윙을 보면 공이 어떤 궤적을 그릴것인지 얼핏 예측이 가능하다. 이건 책에서 말하는 부분과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서 일정 정도 언급할 수 있는 것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대해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럼 생각의 해부라는 책 제목답게 생각을 해부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

"마음을 이해하려면 마음을 더 단순한 마음으로 분해하고,그렇게 분해된 마음을 다시 더 단순한 마음으로 분해하는 과정을 거듭해서 하나의 기계로 대체할 수 있는 단위까지 철저하게 분해해야 한다는 생각. 초소인적 기능주의 (homuncular functionalism)라 일컬어집니다." (p 271)

그런데 이렇게 분해한다면 그 마음을 온전히 다 알 수 있을까?

 

책의 초반에 이런내용이 나온다.

인간은 영향력 편향 (impact bias)이 있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우리가 이런 재주에 능숙하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우리는 단순한 어림셈법(simple heuristics)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통계적, 인식적으로 정확한이해가 아닌 그걸 것이다라는 어림짐작을 한다고 한다.

 

생각을 한다고 고민하고 고뇌하더라도 결국은 직관인가?하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아마도 이성보다 본능이 생존에 더 적합하다는 생존에 대한 욕구일까?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종종 본다. 갈등을 겪는 이유도 마찬가지라 보는데, 이는 '서로 세상을 해석하고 평가하는데 사용하는 도덕적 기반을 상대편 진영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 (p 179)이라고 한다.

 

이래서 생각을 공유한다는 것은 어려운가보다. 생각이라는 작용은 어쩌면 없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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