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의 글쓰기 - 상사의 마음을 사로잡는 90가지 계책
강원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북리뷰] 회장님의 글쓰기

 

솔직히 제목을 '통하였느냐'라고 하고 싶었지만, 제목이 저렴할 것 같아 참는다.

 

가끔 전화하는 친구가 있다.

“친구아~ 나 죽겠다”

“왜?”

“요즘 년들은 이쁜게 일도 잘한다.”

“퇴사해”

“야이 xxxxxxxxxxxxxx"

"기분 풀렸냐? 담에 술값내라“

“오냐 이자식아”

 

저 아이는 동갑내기 여자다. 그러니 여성끼리 욕했으니 나한테 뭐라하지 마라.

이 일화를 왜 했을까? 단지 읽는 분들이 즐거우라고?

아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글쓰기는 관계의 부산물이라고 하는 것이다.

책 제목은 회장님의 글쓰기다. 여기서 회장은 고유명사가 아니다. 일반명사다. 즉, 내 윗대가리 전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회사에서 내 명줄을 잡고 있는 모든 이들을 가리킨다.

 

책의 초반부에는 이 책이 글쓰기 책인지 처세에 대한 책인지 헷갈렸다.

하지만 좀 더 읽으면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알 수 있다. 글을 읽히라고 쓰는 것이다. 글쓰는 사람과 글을 읽는 사람이 어느 정도 교감이 되어야 글이 잘 전달될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관계에 대해서 많이 언급하고 있다. 특히 회사라는 조직에서는 더욱 더 말이 잘 통해야 한다.

 

상대방을 잘 알지 못하고 쓰는 글은 허공에다 대고 휘젓는 말이다. 휘젓다는 말을 하니 저자의 글이 생각난다. 꾸정물도 휘저야 한다는. 왜 그랬을까? 글쓰기 책인데 왜 관계에 그렇게 많은 부분을 할애했을까? 뒷 부분에 가면 기술하듯이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단지 글쓰기에 대한 테크닉만 읽고 싶은 분은 3장부터 읽어도 무방하다.

 

하지만 내 글을 읽을 사람, 즉 타켓을 명확히 하지 않고 쓰는 글은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무슨 말인지 감을 잡을 수 없다.

 

대부분 회사에서 쓰는 글은 보고서인 경우가 많다. 보고서를 잘쓰고 싶다면 보고서 부분을 잘 보면 될 것이다.

 

책에서 관심을 끄는 문장을 몇 개 올려 본다.

비전은 현재를 토대로 한 미래가 되어야 하며,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미래를 담고 있는 현재여야 한다.

10년은 멀다. 3년은 가깝다. 5~6년 후가 좋다. (p 74)

 

누구나 이상향을 꿈꾼다. 유토피아를 향한 꿈이다. 유토피아(utppia)는 그리스어로 어디에도 없는 땅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실현 불가능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아직 존재하지 않을 뿐이다. 바로 여기에 우리 희망이 있다. (p 101)

 

어느 마을에 '모두(everybody)'와 '누군가(somebody)', '아무나(anybody)' 그리고 '아무도(nobody)'라는 네 사람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마을에 중요한 일이 생겼다. '모두'는 '누군가'가 틀림없이 그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무도' 그 일을 하지 않았다. 이를 보고 '누군가'가 매우 화를 냈다. 왜냐하면 그건 '모두'가 할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을 '아무도'하지 않았다. (p 145)

 

회사에 사람은 많다. 저자의 말대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 회사는 그래도 잘 버틸 수 있다. 조직에서 살아남는 법은 다른 것이 없을 것 같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회사에서 글쓰기는 내부고객인 내 상사를 위해서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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