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황홀 - 우리 마음을 흔든 고은 시 100편을 다시 읽다
고은 지음, 김형수 엮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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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시의 황홀

()가 무엇일까?

말씀 언 자가 있는 걸 보니 말로 하는 것이겠지? 사전을 찾아보니 자신의 감정을 말이나 글로 표현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자는 말을 마음대로 하거나 써 놓거나 하는 노래를 뜻하고, 음을 나타내는 시()는 일을 진행시킨다는 뜻이라고 한다.

 

시에는 한시도 있고 우리 말로 된 시도 있고~ 그런데 머 시에서 어떤 언어로 표현하는 지가 중요할까 싶다. 어떤 감정을 토해 내는 지가 더 중요하다라고 본다.

고은 시인의 강연을 처음 들었을 때가 작년이었다. 플라톤 아카데미에서 주관한 어떻게 살 것인 것?’에서 처음으로 고은 시인이 나왔다.

꼬장 꼬장한 시인의 말에 재미도 느꼈고 가슴 아픈 삶도 공유했다. 그래서 그런지 고은 시인에 대해서 호감이 많이 있었다.

 

작년 가을(?) 고은 시인의 출판기념회에서 고은 시인을 다시 만났고, 이 책을 만났다. ‘시의 황홀자신의 일에 사명감을 갖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리고 그 일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사람은 또 얼마나 될까?

 

니체는 인생은 욕망과 권태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시계추와 같다.’고 하지 않았나. 재미있는 일도 일상이 되면 권태를 느끼게 된다. 사랑하는 연인도 사귄 기간이 좀 오래되면 다들 느끼지 않는가? 그래서 권태기라는 말도 나왔으니까.

 

하지만 고은은 시 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의 말처럼 살아남은 자의 슬픔때문일 것이다. 한국전쟁을 겪으며 수많은 이가 죽어가는 모습을 보았고, 지금의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은 죽은 이들을 대신해 할 일이 있다고 말했으니까.

 

시 읽기를 그리 즐기지 않았다. 제작년 시인 황금찬 선생님을 만나고 시를 읽기 시작했는데, 시인의 언어구사에 혀를 내둘렀다. 정말 시인은 타고난 작가라는 생각이다.

 

고인의 시 일부를 인용.

 

만남과 만남 사이

그 골짝을

누구는 헤어짐이라 한다

유월의 밤이 깊다

그대와 헤어진 뒤

나는 나 자신과도 헤어져 밤이 깊다

 

<영월에서> 일부, 시의 황홀 p 40

 

바람과 사람일 때가 있다

그와 함께 이야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대화> 일부, 시의 황홀 p 33

 

꼬장꼬장한 말투로 시를 읊조리는 시인 고은을 계속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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