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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 - 이외수의 존버 실천법
이외수.하창수 지음 / 김영사 / 2015년 1월
평점 :
[북리뷰] 이외수의 ‘존버’ 실천법 뚝
‘존버’가 무슨 뜻인지
몰라 찾아봤더니, ‘더러븐 세상 존나게 버티자’의 준말이라고
한다. 음~ 역시 이외수님의 말투가 느껴져서 딱~ 좋다는 느낌이다.
하창수님과 이외수님의 문답인 이 책에서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었다. 배우기보단
‘그래~ 이렇게 생각하면 되지.’라는 느낌?
김유신이 요정에 자주 갔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말이 알아서 요정에
갔다고 한다. 술과 여자에 빠져 있는 자신을 한탄하면서 다짐을 했다고 한다. 이제 이러지 말아야지. 그러면서 자신의 말을 단칼에 베어 죽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삼국통일 했다고. 이 이야기에서 주목할 것은
왜 김유신 자신이 갔으면서 말을 죽였느냐이다. 여기서 이외수님은 ‘그럼
말을 몇십마리 죽였으면 천하통일을 했겠군요.’라고 받아쳤다. 잘못은
자신에게 있는데 남 탓하는 경우라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도 이런 의식은 팽배해있으니까.
생각과 마음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도 깊은 공감을 느꼈다. 생각을 써서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말. 자신을 내어놓지 않으면서 어떻게 남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우리는 종종 이런 경험을 한다. 사회생활이라는 것을 하면서 자신을
포장한다. 질소과자를 욕할게 아니다. 우리도 질소과자만큼
자신을 거대하게 포장하고 있으니까. 그렇다고 처음 본 사람한테 자신을 다 들어낼 필요도 없으니 적당한
포장은 필요하겠지만.
그런데 정말 문제가 되는 경우는, 마음으로 통하고 싶을 때다. 습관적인 가면을 썼기에 이 가면을 벗을 줄 모르는 것이다. 그러니
서로 말이 안되고 마음을 얻기도 힘든 거지 머.
이런 비슷한 문장이 있었다. ‘선인장이나 장미꽃처럼 날카로운 가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왜 자기를 깊이 끌어안아주지 않느냐고 화를 내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끌어안으면
안을수록 깊이 상처받고 피를 흘리게 됩니다. 일단 가시부터 거두시고 사랑을 갈구하시기를.’ (p 115)
얼마 전 제주에 ‘곶자왈’이라는
곳을 다녀왔다. 이곳은 생물종이 참 다양한데, 정말 놀란점이
있었다. 가시가 있는 식물인데, 사람 가슴 밑 방향으로는
가시가 땅을 향해 있었고 사람 가슴 쪽은 수평방향으로 가시가 나 있었다. 천적을 방어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사람에게 가시가 있다는 것은 상처받기 싫어서겠지? 상처가
아닌 사랑을 찾는다면 일단 그 가시를 거두는 것에 대해서는 완전 만퍼센트 공감한다. 찔리면 아프자나.
마지막으로 꽃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꽃은 봄과 가을에 많이 핀다고
한다. 봄꽃은 겨울의 추위를 견디고 피는 것이고, 가을의
꽃은 여름의 혹서를 견디고 핀 꽃이라고 했다. 삶도 마찬가지로 혹한과 혹서를 견디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 그래서 존버 정신이 필요할 테니까. 뭐 견디기 힘들 때도 많이 있지만, 그럴 때 옆에서 소주 한잔 할
수 있는 친구가 있으면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한 잔 땡기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