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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 최신 인지심리학이 밝혀낸 성공적인 학습의 과학
헨리 뢰디거 외 지음, 김아영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12월
평점 :
[북리뷰]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아놔~ 이걸 알면 내가
이러구 있겠어?’라고 하겠지만, 아마 알아도 이러고 있을
것 같다. 사실 뭐 이런 책이 지금에만 출간되었을까? 글을
쓸려면 앉아서 쓰는 것처럼 아무리 좋은 방법을 안다고 해도 실제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거니까.
책 표지에 인지심리학에 대한 책이라고 한다. ‘인지심리학은 정신의
작용 방식을 이해하는 기초 과학으로 인지, 기억, 사고방식에
대해 실증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p 20) 결국 ‘내가
아는 것이 진짜로 아는 것’인지에 대해서 실험을 통해 밝히는 학문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어는 ‘인출’이다. 즉, 시험보라는 것이다. 아놔~ 시험보기 싫은 건 어렸을 때나 지금에나 같은데 먼 시험이랴. 시험을
통해서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구분이 되니 시험을 보는 것은 좋겠지만, 우리가 시험이라는 단어를 몸서리치게
싫어하는 것은 이를 통해 서열화가 되니 때문일 것이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는 과정을 놓고
서열화를 하니 당연히 인출이 싫은 것이다.
‘학습은 적어도 3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먼저 부호화는 정보가 잘 짜인 지식의 표상으로 장기 기억에 통합되기 전에 단기 기억
수순에서 일어난다. 통합은 기억 흔적을 재조직하고 안정시키며, 의미를
부여하고 과거의 경험 및 장기 기억에 저장된 지식과 연결을 형성한다. 인출은 기억을 새롭게 하고 필요할
때 그 기억을 적용할 수 있게 한다.’ (p 135)
그런데 우리는 가끔 착각에 빠진다. 텍스트를 여러 번 읽게 되면 마치
그것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수학 문제집을 풀다보면 집합만 풀듯이 집합을 다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그러던가?
기억이 왜곡 될 수 있는 여러 현상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기억은
상상팽창(imagination inflation)을 통해서 왜곡될 수 있는데, 상상팽창이란 어떤 사건을 생생하게 상상하라고 요청 받았던 사람들이 나중에 질문을 받았을 때 그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다고 믿는 경향을 말한다. (p 150)
기억 착각의 또 다른 유형은 암시(suggestion)인데, 암시에 의한 착각은 질문을 받았을 때와 같은 방식으로 일어나는 듯하다. 그리고
다른 사건에 간섭(interference)을 받을 때도 기억이 왜곡 될 수 있다.
그리고 사회적 영향의 효과와 반대로 다른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믿음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가정하는 성향을 거짓
합의 효과(false consensus effect)라고 하는데, 우리의
관점이 타인의 관점과는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결국 기억의 왜곡은 ‘내가 아는 것이 전부다.’ 또는 ‘내가 알면 다른 사람도 알 것이다.’라는 자기 카테고리를 공고히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한다.
그럼 공부는 어떻게 하라고? 결론은 인출이다. 인출을 해야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구분이 되니 인출을 하라고 한다.
기억은 왜곡될 수 있다. 내가 기억하는 것이 사실에 기반한 것인지? 아니면 정말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인지? 이 구분을 누가 할 수 있을까?
혹자는 그런다. 우리가 많이 알지 못해서 고생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잘 못 알고 있는 것이 많아서 고생한다고.
앎이라는 것은 서로 통해서 보편적인 지식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대화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꼭 쪽지시험처럼 지면으로 보는 것이 인출이 아니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