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 높은 연인 스토리콜렉터 25
알렉산데르 쇠데르베리 지음, 이원열 옮김 / 북로드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북리뷰] 악명 높은 연인

미드 CSI를 보면 사건의 발단과 과정을 추적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이 현장에서 벌어진 현상에 주목한다. 개인적인 사견일 수 있기에 CSI를 다르게 보는 분은 이 의견에 반대할 수 있다. 말했지만 지극히 사견이다. 사건 현장에 출동한 CSI 수사관은 현장에 충실한 수사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변인물들은 탐색한다. 우리나라 드라마나 영화는 사건의 현장보다는 사건의 주변인물을 위주로 수사를 한다.

이를 보면서 느낀 점은 사건 현장의 현상에 국한 한다는 점이었다. 다른 일체의 정보를 받아들이지 않는 의미로 보았다. 여러 가지 정보가 더 들어오면 사건의 실체가 왜곡될 수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는 것이다. 사건 현장의 정보를 바탕으로 수사를 하는 CSI에 이질감이 느껴졌으나 계속 보니 저 방법이 더 객관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악명 높은 연인도 어찌보면 CSI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악명 높은 연인도 범죄자체를 파고 드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아마도 내게는 CSI 같은 소설이라 느껴졌다. 군더더기가 적어 오히려 읽기 편한 책이다 싶다.

하지만 조금 이상한 면도 있었다. 일반적인 간호사가 범죄조직에 동화(?)되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진다. 소설이니 그럴 수 있겠지만 이 부분에서는 글쎄(?)라는 의문이 들었고, 현실감과는 동떨어진 느낌도 들게 했다. 더군다나 조직에 완벽히 동화되어 어찌보면 리더라 할 수 있는 통솔력까지 발휘하니 간호사라는 직업보다는 어느 조직의 수장이 되어야 할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환자인 엑토르에게 호감을 느낀 소피, 소피를 이용하여 정보를 얻으려는 구닐라. 총기 밀매를 하고 있던 소피의 첫사랑 옌스. 이를 보면 어떻게든 사람간의 연결고리는 영화에서처럼 이어지게 만들었다. 이 인연이 악연이건 필연이건 어떻게든 만나게 된다.

소설을 읽으면 선과 악의 대립이 대부분이다. 선하다는 의미와 악하다는 의미가 사회 통념처럼 굳어져서 굳이 어떻다고 말을 안해도 대부분 인정하는 선이 있겠지만, 이 책에서는 좀 다른 듯하다. 홀로 아이를 키운 소피의 아들인 알베르트는 범죄조직이 아닌 경찰 때문에 다치게 된다.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우리는 어떻게 할까? 경찰에게 협조하고 자신을 보호해 달라고 할까?

여기서 소피는 경찰과 대항하게 된다. 전형적인 선과 악의 대립이기 보단 한 번쯤 생각해 볼만한 현상이라고 본다. 이 책이 첫번째 책이라고 하는데 앞으로 나올 책에서 소피는 큰 변신을 할 것 같다. 조직의 어마어마한 보스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단행본으로는 조금 두툼한 책이지만, 그리 막히지 않고 읽히는 책이다. 범죄 스릴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좋을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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