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당신을 위한 놀면서 하는 재테크
윤지경 지음 / 흐름출판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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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놀면서 하는 재테크

제목이야 놀면서 하지만 놀면서 재테크를 어떻게 하나 싶다. 돈이라는 것이 원론적으로 따지고 보면 교환가치라고 한다지만 실제 돈을 교환가지로만 인식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대학을 졸업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들면서부터는 일보다는 연봉을 더 많이 주는 곳으로 이직하는 현실에서 돈은 더 이상 교환가치가 아니라 살아가는 생계형 수단일 뿐이다.

그러기에 이 책처럼 돈을 어떻게 모아야 하는지에 대한 책이 인기를 끌고 꾸준히 출판되는 것 같다. 뭐 버는 것에 대한 책이 없는 것은 어쩔 수 없지 않나 싶다. 각 직업에 대한 책은 있어도 연봉 많이 주는 회사에 취직하는 방법은 없을 테니까.

이 책에서도 언급하지만 라떼 효과는 좀 터무니 없다. 하루에 마시는 담배와 커피의 값을 적금으로 환산해서 몇 십년 후에는 고급차를 살 수 있다고 한다. 여자가 남자에게 몇 년간 담배와 커피를 마셨나고 물어보고 그 돈을 저축하면 되지 않나? 라고 묻는다. 남자는 반문한다. 넌 담배를 피우지 않는데 네 차는 어디에 있냐고? 뭐 여성이기에 화장품이나 기타 여성이 쓰는 곳에 더 많이 썼겠지.

남자와 여자를 비교하면, 남자는 외모보다 술값이 더 많이 나갈 것이고, 여성은 화장품(화장품 종류가 참 많지 않나)과 피부미용에 더 많은 비용을 쓸 것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 남녀간의 씀씀이는 각자의 생각에 따라 다르다.

우리는 어떤 물건을 구입할 때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그래~ 뭐 술 한번 덜 먹는다 생각하고 사지 뭐. 그런데 그렇게 되던가? 지출만 많아질 뿐 생활습관으로 인해 줄일 수 없는 비용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데 뭐 줄이고 다른 것을 사겠다고? 이건 쫌 아닌 것 같다.

요즘 재테크 책을 보면 원론에서 조금 벗어난 책들이 주류를 이룬다. “이제 나는 (저자는) 당신 (독자 또는 고객)의 소비 성향을 알고, 원론적인 이야기보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할 테니. 내 책을 사서보고 이대로 따라 하면 당신은 부자 될 꺼에요.” 이런 말을 한다. 하지만 까놓고 보면 일평생 월급쟁이로 살아온 사람이 배당수익이 가능키나 할까? 혹시나 오피스텔을 사서 임대수익이면 모르까 싶다.

불경기의 상황에서 들어오는 월급은 일정한데 나가는 돈은 늘어나니 불안한 맘에 재테크 책을 보긴 한다. 하지만 어느 책에서나 딱히 받아들일만한 이야기는 없는 듯하다. 이유가 뭘까? 재테크 카페의 생활 수기처럼 깨알 같은 팁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재테크 책은 월급쟁이가 아닌 자산가 (경제학이 부르주아 경제학이라 불리는 이유도 있을 테니까)에게 포커스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풍차돌리기 적금이 유행했었다. 이는 아주 현실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매월 저축액을 늘리는 방법이 모든 사람에게 통용될 순 없을 것이다. 그러면 1, 3, 5, 7, 9, 11월에 퐁당퐁당하는 풍차돌리기도 효과적일 수 있을 것 같다. 이제는 스마트한 시대라 한다. 독자 스스로가 책을 보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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