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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산 우리 산의 인문학 - 그토록 오래 주고받은 관계의 문화사
최원석 지음 / 한길사 / 2014년 7월
평점 :
[북리뷰] 사람의 산, 우리 산의 인문학
생명이
태어나고
죽어서
돌아가는
곳을
우리는
산소(山所)라고 부르며, 그런 산을 선산(先山)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삶이 나서 돌아가는 곳이 우리에게는 산입니다. 문화현상도 있긴 하지만 트레킹 코스로 둘레길을 만들고 있습니다. 전 국토의 70%가 산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에서 산을 포함하지 않은 트레킹 코스가 있을까 싶습니다. 그만큼 산은 우리 삶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것이죠.
조선시대에는
진산(鎭山)이 있었다고 합니다. 진산은 마을 지켜주는 산을 말합니다. 여기서 산신령도 나타나고, 삼신할머니도 나오죠. 삼신할머니는 이후에 다시 이야기하겠습니다.
헌데
이런
마을이
들어서기에는
배산임수(背山臨水)라는 조건이 붙었습니다. 마을의 조건에 배산임수는 필수였죠. 즉 산과 함께한 우리 민족의 특성이 배산임수였던 것입니다.
산의
이름을
붙이는데도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좋은
형국의
산
이름은
부귀와
풍요와
장수를
상징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용-봉황-거북-학 형국은 존귀함을 상징하고, 소 형국은 풍요로움을, 매화 형국은 다산과 풍요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계룡산(鷄龍山)은 산 능선의 역동적인 모습이 마치 용트림하는 모습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산은
또한
신의
거주처라고
하여
신산이라고도
하였답니다. 삼신산은 삼신이 있는 산입니다. 천신-지신-인신 또는 환인-환웅-단군이라고도 합니다. 산신(山神), 산육(産育)을 담당하는 신, 민속에서는 인격화하여 삼신할머니라고 하였습니다. (p
68) 민초들에게
삼신산은
삼신할머니의
산이었습니다. 삼신산은 엄뫼(母山)로서 마을마다 있다고 여겼답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산에서
혹은
하늘에서
용이
내려와
어떤
아이가
태어나고
이
아이가
자라면서
어느
방향(동쪽에서 귀인이 나타날꺼야 라는 예언을 받은 경우)으로 여행을 하죠. 이런 여행을 보면 그 방향을 상징하는 동물이나 수호신등이 있습니다. 이른바 청룡-백호-주작-현무 등이 그 예가 아닐까 합니다. 이를 사신사(四神砂)라 합니다. (p
76) 이는
중국에서
유래
된
말인데,
중국에서는
동쪽을
청룡,
서쪽을
백호,
남쪽을
주작,
북쪽을
현무로
보았습니다. 중국에서 동쪽은 바다로 모든 물이 흘러가는 방향이죠. 또한 동쪽은 해가 뜨는 곳입니다. 만물을 살기는 기운이 있기에 생동하는 용(龍)이 생각될 만하며, 그 색은 푸릅(靑)니다. 중국 서쪽은 거대한 산맥이 발원한 내륙입니다. 곤륜으로부터 발원하는 산맥의 정상은 만년설로 뒤덮여 있습니다. 거친 산이 발하는 강한 기운은 호랑이(虎)로 대변되며, 그 색은 흽니다.(白) 남쪽은 붉은 태양의 화기(火氣)가 비등한 곳이니 날아가는 새로 생각될 수 있고 색은 붉은색입니다.
북쪽
취락은
거북
같은
형세의
산에
기대있고, 북은 오행에서 수로 생명의 모태이니 검은색입니다.
이
책은
풍수지리적으로
산을
풀이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산의 인문학이라는 제목이지만 산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는 모든 분이 읽으면 좋을 책이라 생각합니다. 등산을 하는 사람에게 '왜 산을 오르냐고 물어보면, 그냥 산이 저기 있어서 오른다.'는 말을 한다고 하죠. 우문현답 격입니다. 산이 저기 있으니까 오르는 것이겠죠. 산이 없으면 오를 일도 없을 테니까요.
한
여름에
등산을
한
적이
있습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성철 스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맞아요.
여름
철
아니
산을
오를
때
생수는
필수적이었습니다. 그렇게 터벅 터벅 올라가니 마음도 몸도 편안해지더군요. 오르기 힘든 산보다는 운동 삼아 오를 수 있는 우리네 산이 더 정감 있는 것 같습니다. 항상 우뚝 서 있는 저기 저 산. 그렇게 우둑허니 버티고 있는 산에 대해서 좀 더 잘 알아가는 책 이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