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의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김혜진 옮김 / 더난출판사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북리뷰] 괜찮아. 지금 그대로 있어도

일을 하다 보면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제일 힘든 것이 사람간의 관계이다. 어떤 사람들은 사람과의 관계를 잘하는 것을 처세술이라고도 부르지만, 잘 하는 사람이라도 사람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있는 것 같다. 책 제목이 있는 그대로의 연습이다. 연습이라면 실전에서 써먹기 위한 훈련의 한 과정이다. 이 훈련은 우리가 매일 겪게 되는 사람간의 관계에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게 하기 위한 연습이라 생각한다.

라깡의 이야기도 나오고 정신분석, 불교의 이야기도 나오지만 괴로움을 대하는 3단계가 마음에 와 닿았다. 1단계가 괴로움을 눈치채는 것’, 2단계가 괴로움의 원인과 마주하는 것’, 3단계가 그 결과로서 자연스럽게 괴로움이 치유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책의 마지막에서는 살아있는 동안 우리는 항상 괴로움과 직면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 괴로움을 해소하기 위해서 도와주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결국 위의 3단계와 여기서 말하는 4단계 모두 괴롭기 때문에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말하는 것입니다. 제가 이해하기로 위의 3단계는 괴로움을 직시하는 단계라 생각하고 지금 말하는 4단계는 위의 3단계를 뛰어넘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과정이라고 이해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4단계는 첫째, 감정에 휘둘리고 있는 우리의 괴로움에 대해 지그시 귀를 기울이고, 마지막까지 듣는 것입니다. 둘째, 그 괴로움이 어떤 괴로움이든 허투루 넘기지 말고, 어떤 식으로 괴로운지 더 깊이 이해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자신의 괴로움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셋째, 틱낫한 스님의 말씀처럼 그 괴로움에 미소를 지어보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느새 받아들인다는 것에 가까워집니다. 넷째, 그렇게 미소를 지어주는 것이 가능한 괴로움을 안아주는것입니다. 괴로움이 빨리 사라지길 바라지 말고,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 안아주는 것입니다. ‘할 수 없지하고 포기하고 안아줄 때, 마음속에 얼어붙어 있던 부분이 녹아서 법칙성에 따르는 자연스러운 변화가 촉진됩니다. 괴로움이 녹아서 누그러지는 것입니다.” ( p 261 )

이 책에서 말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위 4단계라고 생각합니다. 괴로운 일이 있으면 그 괴로움이 우리를 사로 잡아 이성적인 판단도 하지 못하고 계속 감정적인 생각만 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괴로움의 원인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파생되는 생각만 하게 됩니다. 이렇다면 제대로 된 괴로움의 원인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내가 괴로운 원인도 직시하지 못하게 되죠.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은 그냥 잘 보라 합니다. 괴로움이 솟아나면 그래~ 지금 괴롭구나라며 괴로움을 인정하라고 합니다. ‘안녕~ 오랜만이야라고도 해보라고 합니다. 괴로움이 나타나면 받아들이라는 것이죠. 인간은 자신의 눈과 귀로 세상을 봐왔습니다. 따라서 자기 중심적이죠. 괴로움도 타자와의 관계에서 온 것이기에 그저 바라보랍니다.

바라보다 보고 인정해주면 그 괴로움을 있는 그래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받아들임이 시작되는 순간 치유도 시작된다고 합니다.

책을 읽고 이 방법을 한 번 사용해 봤습니다. 그리 나쁘지 않더군요. 괴로움을 부정하는 것이 아닌 인정하고 나니 맘이 조금 더 가벼워짐을 느꼈습니다. 자신에게 괴로운 일이 있다면 있는 그대로받아들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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