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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디서 살았으며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 - <월든>에서 <시민 불복종>까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명문장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캐럴 스피너드 라루소 엮음, 이지형 옮김 / 흐름출판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북리뷰] 나는 어디서
살았으며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삶을 여러 번 살아보지 않았기에 매번 고민하고 실수하고, 이런 과정을 겪어가면서도 지금 내 선택이 맞는 것인지 항상 고민하게 된다. 이럴
때 우리는 삶에 대한 잠언집이나 이런 수필류의 글을 읽는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그
사람의 삶에 있어서 내가 교훈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게 된다. 때로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글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그렇다고 뭐 실망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요즘 자주 보는 미드가 있다. <호스트>라는 미드인데 인간에게 기생하는 외계생명체이다. 인간의 몸에
정신만 다른 생명체가 들어간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쌩뚱맞은 이야기이지만 가끔 우린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살아가니, 외부에서 다른 정신이 들어온 것이건, 아니면 내가
다른 정신으로 살아가는 것이건 별 차이점은 없어 보인다.
이 책을 말하면서 미드인 <호스트>를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가 살면서 처음 맞이하는 환경에 대해서
그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상황을 해결하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때때로 이런 행동을 ‘대응력’이라 불릴 수도 있다. 이
대응력이 얼마나 완벽하느냐에 따라 상황을 해결할 때도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완벽하지 못한 존재가
사람이기에 완벽함을 추구하지만, 완벽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에 있는 듯하다.
“시간은 내가 낚시질하며 서 있는 강을 흘러가는 물 같은 것이다. 나는 그 물을 마시기도 하는데, 물을 마시는 동안 나는 바닥의 모래를
보면서 그 강이 얼마나 앝은지 본다. 그 물 같은 시간은 흘러가 버릴 뿐이다. 남는 것은 영원이다.” (85 페이지)
영원이라는 단어가 불멸의 것이기에 당연히 남겠지. 시간이라는 말 또한
사람이 만들어낸 단어에 불과하기에 시간은 없어지겠지만, 영원이라는 영속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영원할 수 없는 존재이기에 우리는 물과 같은 시간 속에서 흘러가 버리는 존재일 것이다. 흘러가버리는 시간 속에서 무엇을 그리 찾으려 하는 것일까? 모래의
앝음을 알 수 있는 그 해안(?)을 바라는 것일까? 아니면
시간의 밑에는 그 시간의 얕음을 보여주는 모래가 있음을 알려는 것일까? 답은 없을 수도 있다. 정답 없는 문제가 삶일 수도 있으니까.
기억에 남는 몇 문장을 소개한다.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쓴 글 중에 딱히 기억할 만한 게 없다는 사실에
놀랄 때가 있다. 정직하고 명예로운 삶을 넘어 매력과 우아함까지 갖춘 삶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논하는
글들 말이다. 그렇게 살 수 없다면, 삶은 아무것도 아닌데…” (169 페이지)
“한 사람이 성장하려면, 자신의
무지를 인식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쉴 틈도 없이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어떻게 생각해낼 수 있을까?” (171 페이지)
“사람들이 찬양하고 성공적이라고 여기는 삶은 삶의 여러 모습 중에서
단지 한 가지일 뿐이다. 우리는 왜 다양한 삶의 방식을 모두 져버리고 단 한 가지 방식만 따라야 하는가? 땀을 쉽게 흘리는 사람이 아니라면 구태여 이마에 땀을 흘려가며 밥벌이를 할 필요는 없다.” (174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