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눈물 위를 달린다.

소년은 눈물 위를 달린다
팀 보울러 지음, 양혜진 옮김 / 놀 / 2014년 8월

[북리뷰] 소년은 눈물 위를 달린다.

영화 ‘아저씨’에서 아이들을 이용해 심부름을 시키는데 이 아이들을 영화에서는 ‘개미’라고 불렀다. ‘소년은 눈물 위를 달린다’에서도 아이들을 이용해 심부름을 시키는데 이를 ‘러너’라 불렀다. 부르는 이름은 다르지만 아이들을 이용해 심부름을 시켰다는 것은 같은 맥락이다.

책은 빨리 읽힌다. 문장이 단문이 많아서 그런지 다시 읽어봐야 하는 문장도 없고, 스토리 전개도 깔끔하다. 그래서 편히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에선 못사는 동네에 지니라는 주인공이 산다. 아버지는 택배업에 종사하고 어머니는 청소 일을 한다. 하지만 세 사람간 가족애라고는 없다. 딱히 어떤 동기가 있었지는 묘사되지 않았다. 아버지는 지니를 때렸고, 지니는 아버지에게 쌍욕을 한다. 지니는 엄마가 회사 사람과의 불륜을 저질렀다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그러지 않았다.

어느 날 밖에서 지니의 집을 감시하는 듯한 사람들이 보였고, 지니는 엄마한테 말했다. 엄마가 나가서 사람들에게 가라가는 말을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엄마를 향한 총탄. 엄마는 병원으로 실려갔고, 지니는 낯선 사람들에게 끌려갔다. 플레시 코트라 불르던 사람은 위조지폐를 만든 범죄자였다. 지니의 엄마가 청소를 하러 갔을 때 지니의 회사 사람이 이 위조지폐 꾸러미를 지니의 집에 숨긴 것이다.

플레시 코트에게 협박을 받은 지니는 매일 밤 위조지폐를 배달하는 ‘러너’가 되었다. 자신이 배달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이 일을 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엄마, 아빠를 죽이겠다고 협박했기 때문이다. 지니보다 2살 많은 학교의 깡패인 스핑크도 러너였다. 하지만 스핑크는 플레시 코트에게 죽임을 당한다. 이유는 모른다. 왜 그랬는지.

지니 엄마의 회사 동료가 지니 집에 숨긴 위조지폐를 찾았고, 이를 지켜보던 플래시 코트는 ‘로미오 – 지니가 엄마와 바람난 회사 동료라고 생각했던 사람’ 를 죽이고 이 위조지폐를 갈취한다. 하지만 경찰이 왔고, 대치가 되던 중 범인들은 차를 타고 도망가려했다.

이때 지니의 아빠가 범인들의 차를 가로 막았고 범인들은 충돌사고를 낸다. 운전자는 죽고 플래시 코트는 경찰에 잡혀 조사를 받는다. 지니는 깨어났고 병원에서 이야기를 통하면서 마무리를 한다. 지니의 아버지는 새 일을 구했고, 여길 떠나 새로운 삶을 살자고 한다.

그리 새로울 것 없는 이야기이고, 어렵게 읽히는 책이 아니다. 편하게 보면서 짧은 영화 한편 보는 듯한 느낌이다. 아쉬운 점은 극적인 반전이나 흥미로운 점이 없다는 것이다. 읽으면서 감정적인 감흥이나 극 전개에 대한 흥미가 가속화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