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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클베리 핀의 모험 ㅣ 북로드 세계문학 컬렉션
마크 트웨인 지음, 북트랜스 옮김 / 북로드 / 2014년 7월
평점 :
[북리뷰] 허클베리 핀의
모험
아마도 MBC였던거 같은데… 기억은
가물가물하고…. 초등학교 다닐 때 일요일 아침이면 - 세계명작동화(?), 세계명작만화(?), 어린이명작만화(?) – 만화를 방영해주었죠. 아마 저 3가지 이름 중에 하나가 프로그램명이 아닐까 합니다. 톰 소여의 모험을
처음 본 게 이때였을 겁니다. 흑인소년과 백인소년이 나오고 강을 따라 여행을 하는데, 증기선이 나오는 그런 만화였습니다.
이때는 작가가 누군지도 모르고 아침부터 만화영화를 상영하니까 그냥 시청을 했었죠. 나중에 작가가 마크 트웨인인걸 알았고, 흑인 노예해방이라는 주제가
있는 것도 알았습니다. 어렸을 적을 생각해보면 그냥 만화로 본 작품을 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삼총사, 제인에어, 돈키호테
등등 만화로 본 작품을 읽었다고 생각했었죠. 왜냐구요? 줄거리를
알기 때문이죠^^ 요즘 들어서 고전읽기를 다시 시작하고 있는데 때마침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읽게 되었네요.
구니스를 기억하시나요? 어린이들이 나와서 탐험을 하는 내용인데 이
영화를 볼 당시에는 정말 거대한 어드벤쳐 영화를 보는 듯 했습니다. 실상 다시 보면 블록버스터급 영화는
아니었죠. 허클베리 핀의 모험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미시시피 강을 따라 떠나는 여행이죠. 흑인인 짐이 자유인이 되기 위해
도와주는(?) 여행입니다. 뭐 작품에는 노예해방이란 그런
거창한 표현은 아닌 것 같습니다. 헉은 아버지에게 구타를 당하는 불쌍한 아이고, 짐은 노예로 팔려가기 전에 도망친 아이니까요.
여행하면서 어려움도 있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작품입니다. 문학 작품은
어쩔 수 없이 시대상을 반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니면 작가의 경험을 밑바탕으로 만들어지게 되죠. 시대상을 반영하지 않는 작품은 그 시기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죠. SF 작품이라
하더라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글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작가 자신만의 만족으로 글을 쓴다면 모를까
대중적인 작가가 그러 수는 없으리라 봅니다.
그러면서도 이 작품이 중요한 것은 노예해방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예라는 말 자체가 웃기는 말이죠. 사람이 사람을 소유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중국에서는 황제가 죽으면 신하들까지 생매장했다고 합니다. 다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했기 때문이죠. 인간은 자유 의지를 갖고
있는데 이 자유의지를 무시하고 “너는 내 소유다.”라고 정의한다면
동등한 인간이길 거부하는 현상이니까요.
흑인과 백인. 피부만 다를 뿐 인간입니다. “너는 나와 다르다.”라는 전제 조건에도 “너와 나는 사람이다.”라는 대전제가 있습니다. ‘같은 사람인데 피부색이 다르다.’라는 것이지 ‘내가 너보다 월등한 인종이다.’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인간을 생물 분류 단위인 종(種)으로 구분하면
흑인, 백인, 황인 일까요?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 가지 더, 이 작품에는 백인우월주의가 있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흑인인 짐을 도와주는 것이 백인인 헉입니다. 결국 흑인은 백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도 밑바탕에 깔려 있지 않나 싶습니다. 만약 이 작품을 흑인 작가가 썼다면
인종에 대한 정의가 어떨지 궁금하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