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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 사랑이 보입니다 - 우리가 진짜 찾아야 할 것들
와타나베 가즈코 지음, 최지운 옮김 / 21세기북스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북리뷰] 오늘 그 사랑이
보입니다.
와타나베 가즈코 수녀님의 책은 ‘미소만 지어도 마음에 꽃이 피어납니다’를 전에 읽었었다. 종교 이야기의 책은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와타나베 가즈코 수녀님의 책은 편히 읽을 수 있어서 좋다. ‘우리가 진짜 찾아야 할 것들’이라는 부제가 있는데, 책에서는 마음 둘 곳이 필요할 때, 좋은 만남을 바랄 때, 늙음을 느낄 때, 삶이 힘들 때 4가지 파트로 되어 있다.
때때로 생각나는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가? 이다. 내가 이렇게 살아가는데 다른 이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그러다가도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내 삶이던 다른 이들의 삶이던 다 비슷하구나 하다가도 또 어느 순간엔 처음으로 돌아간다. 어허~ 이게 뭐람
책을 펼치는데 첫 문장부터 다가왔다. “인간의 삶은 결국 순간순간의
누적이며, 충실한 인생이란 얼마나 길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밀도 있었는가 하는 ‘농도’와 밀접하다고 봅니다.’ 밀도와
농도… 삶을 살아가면서 밀도 있는 삶, 그리고 그 밀도 안에
농도가 짙은 삶이라… 나는 과연 이런 삶을 살아가고 있나? 라는
질문을 던져봤다. 밀도는 낮고 농도는 흐리지 않을까?
또한 ‘인생의 마지막에 남는 것은 우리가 모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준 것이다.’라는 문장은 내가 살고 있는 삶의 방식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문장이었다. 이루려고 사는 삶, 목표에 다다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삶이 아니라
그 과정과 과정 속에서 어떻게 주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얼마 전에 읽은 행복의 기원처럼… being에 집중하지 말고 becoming에 집중하라는.
“바쁘다(忙)라는 한자는 마음(心)을 망하게 한다(亡)로 이루어져 있다.” (44 페이지) 우리는 매일 바쁘다는 말을 한다. 그런데 이 문장을 보니 우리는
매일 마음을 망가지게 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함이 베에 나왔다. 바쁘면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는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끝나야 퇴근하기에 정신없이 일한다. 말 그대로
정신없이. 이런 삶은 마음을 망가지게 하는 과정이라니.
“아무래도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단순히 궁합이 좋고 나쁜 것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맞추는 능력’, 그리고 ‘노력’에 있는 듯하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맞추는 것을 잘하지 못한다.” (91 페이지) 맞다. 맞추지 못한다. 내가
힘들기에 나가 위로 받고 싶어하지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한다. 상대방에게 맞추는 능력과 노력이 부족함을
절실히 느낀다.
비슷하게 문장이 있다. “상대방과의 사이에 존재하는 ‘거리’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그것을
견뎌내는 고독을 곱 씹어야 하는 것이 바른 인간관계이다.” (94 페이지) 상대방과의 거리.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 이것이 참 어렵다. 어렵다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지만 무수히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절감한다.
“에리히 프롬은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은 사랑하는 능력을 가지기 위한 조건이다’라고 했는데, 안정성은 고독을 견뎌내는 강함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고독을 견디는
가장 좋은 길은 ‘가장 좋은 나, 사랑하는 나’와 끊임없이 함께 있는 것이다.” ( 132 페이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누가 사랑할 수 있을까?
와타나베 가즈코 수녀님의 책을 두 번째 접했다. 역시 차분히 읽을
수 있고, 마음에 공명이 일어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