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사랑의
매개체는 필요하지 않다.
예전 어느 다큐멘터리에서 이런 장면을
봤다.
죽은 딸의
휴대전화를 정지시키지 않았던 아버지.
딸의 전화기로
자신에게 전화도 걸어본다.
그럼 아버지의
전화에는 딸래미라고 전화번호가 떴다.
녹음했던
음성도 들어보고 그랬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딸을 잡고 있었다.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사무치게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
제목만 보면
무슨 종교적인 소설 같았다.
하지만
종교적인 내용은 아니라서 다행이다.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콜드워터라는 미국의 마을이
있다.
죽은 언니의
전화기로 전화가 왔다.
캐서린이 받은
그 전화는 바로 죽은 언니였다.
이 후 하나
둘 마을 사람들에게 전화가 온다.
테스는
돌아가신 어머님에게서,
잭과 도린은
죽은 아들에게서 전화를 받는다.
여기서 더
아이러니 한 것은 이것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다.
이건 참
뭔지.
콜드워터라는 마을 이름을 처음에는 잘
못 봤다.
골드워터라고.
Gold water => 성수(聖水)를 의미하나?
했는데 성수는
holy
water라고
쓴단다.
종교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이니 나름 책을 나만의 방식으로 이해하는 것 같기도 했다.
죽음이라는 생의 고단한 일이 발생하면
우리는 상실감을 갖게 된다.
발을
디딜수도,
밥을 먹을수도
없다.
눈을 뜨고
있으나 감은 것 같고,
꿈인지
현실이지 구분이 가지 않는 시간 속에 나를 가두려 한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
무뎌지는
마음이길 바라지만,
시간이
지나가기 전까지는 상실감 속에서 헤어나질 못한다.
대상영속성이라는 말처럼 우린 그
대상이 있다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회상에
젖을 때 눈을 감는지도 모르겠다.
책의 결론은 조금 허무하기도
했다.
사람의
감정가지고 장난치는 것은 아닌데 말이다.
하지만 잡고
있던 끈을 놓아주는 계기는 되었으니 그거면 됐다라는 생각도 해본다.
작가들의 소설에는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이 투영되기도 한다.
아마 이 책도
그랬으리라 생각한다.
소설류의 책을
잘 안보는 사람이지만 요즘 들어 조금씩 보게 된다.
무한한 시간에
유한한 삶을 사는 우리들이라 많은 상상과 꿈으로 삶을 살아나가는 것 같다.
이런 시간을 함께하는
가족,
연인,
친구들이기에
죽음은 우리를 아프게 한다.
죽음과 삶은
반지와 같다는 말도 있지만,
내가 죽기
전에 다른 사람들이 죽지 않기를 바라는 이기적인 맘도 있는 것 같다.
아픔을 함께
나눌 순 없다.
온전히 내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
아픔도 기쁨도
온전히 내 몸으로 받아들여야 하지만,
그래도
살아있는 사람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니 삶이 주는 축복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