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은 나의 힘 : 역사 읽기 고전은 나의 힘
이철진.류대성 엮음 / 창비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북리뷰] 고전은 나의 힘 (역사읽기)

역사는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가 있는 것 같다. 승자의 이야기라는 사람도 있고, 개개인의 삶을 묶어 큰 줄기로 그린 것이 역사란 사람도 있다. 어찌되었건 역사는 과거의 기록임에 틀림이 없다. 다만 이 기록이 어떻게 쓰여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Fact를 근거로 쓰여진 것인지 아니면 그 당시 역사를 기록한 사람 또는 통치자에 의해서 미화된 기록인지. 이에 따라 역사를 보는 관점이 달라질 것은 자명한 이치니까.

고전은 나의 힘 역사읽기는 역사와 인간, 인간과 문명, 근대의 시작, 제국주의, 유럽 중심주의, 현대 역사학의 흐름으로 나뉘어져 있다. E.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헤겔의 역사철학 강의는 역사에 대한 전반적인 정의를 말하고 있다. 이후 인간과 문명은 역사서라고 불릴 책들이 있다. 그런데 장미의 이름은 역사서는 아닌데 왜 여기 있나 싶었다.

대학교 때 장미의 이름을 읽고 고중세 정치 사상에 대해서 논하라는 끔찍한 사건이 있어서 장미의 이름이란 책을 기억하고 있다.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인 장미의 이름은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수도원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읽고 고중세 정치 사상을 논하라니어거 뒷통수 지대루 얻어맞은 기분이었는데그러고 보면 시대상을 기록한 책이면 그것이 바로 역사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본다.

근대의 시작에서는 개인, 자본, 혁명, 합리성의 사회라는 부제를 갖고 있지만, 실제는 계급과 계층의 탄생이라고 생각한다. 막스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곧 종교와 돈의 관계를 밝힌 책이라고 본다. 중세의 기독교는 그 시대를 버티게해준 사상이었지만 이를 통해 계급과 계층이 분화되는 결과로 낳았으니까.

이후의 책 저자들도 유럽의 학자들이 많다. 유럽 중심주의를 설명한 5장에서도 그렇다. 현대 역사학 또한 유럽 중심의 학문이었다. 우리가 배우고 있는 학문들의 대부분은 유럽의 학문이다. 동양의 학문을 배경으로 한 글이 적어서 아쉬움이 컸던 책이다.

키스 젱킨스의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에서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서 무엇누구로 대체하고, ‘위하여를 뒤에 덧붙여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로 바꾸어야 제대로 된 물음이라고 했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현재를 통제하는 사람이 과거를 통제하고 과거를 통제하는 사람이 미래를 통제한다고 했다.

이를 기반으로 본다면 우리의 역사는 어떨까?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했고, 옆나라 일본은 평화헌법을 바꾸어 제국주의의 망령이 부활하고 있다. 봉선화라는 위안부 문제를 다룬 연극에서 이런 대사가 있었다. 세계대전 후 독일이 전범죄에 대해서 사죄한 것은 유대인들의 힘이었다고. 유대인들이 독일의 범죄에 대해서 꼼꼼히 기록해 놓았기 때문에 독일은 사죄할 수 밖에 없었다고.

책 속에 있는 역사가 아닌 현실에서 역사인식부터 바로 잡을 시점이 아니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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