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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인 더블린 - 헤어나올 수 없는 사랑의 도시, 더블린. ㅣ Fantasy Series 2
곽민지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북리뷰] 원스 인 더블린
여행은 되돌아 올 곳을 확정 짓고 가는 일정 시간 동안의 떠남이라고 생각한다.
이 떠남이 일상일 수도 있고, 감정일 수도 있고, 시간일
수도 있고, 장소일 수도 있고, 기억과 추억일 수도 있다. 어찌되었건 여행은 나의 자취에서 잠깐 동안 떠남이다. 이 떠남은
영원할 수 없다. 떠남의 시간이 끝나면 되돌아 와야 한다.
하지만 이 되돌아 옴이 그 전과 같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떠나기
전과 떠나기 후의 감정 상태도 마음가짐도 달라지고 싶을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을 한다. 연인관계에서는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기를 바랄 것이고, 이별을 한
후에는 그 느낌을 정리하기 위해서도 그럴 것이다. 여행은 감정의 변곡점을 돌파하는 것이리라.
원스 인 더블린. 더블린을 여행한 곽민지님의 여행기다. 여행기… 현대인은 누구나 떠남을 동경한다. 떠남이란 새로운 출발일 수 있으니까. 거기에다가 해외로 떠남은 더욱더
동경할만하다. 나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 속에서니 더 즐겁지 않을까?
나를 모르지만 결국은 나 자신을 찾는 것이 여행일 것 같다. 그래서… 난 지금 여행이 무척하고 싶다.
여행에서 초심자의 행운은 여행자가 느끼는 희열이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곳에서 보여주는 호의는 여행의 맛을 배가시켜준다. 아일랜드. 가보지
못한 곳. 그곳에 가면 뭔가 새로운 희망이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 이건
이방인의 시선이다. 그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이 일상이니까.
누군가가 이 일상으로 들어왔다. 우리는 별 것 없는 일상인데 이 이방인은 이 것을 새로워
한다. 이쩌면 누군가의 일상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이런 느낌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새로이 만나는 연인들은 서로를 새로워하니까.
원스 인 더블린은 더블린을 여행한 여행에세이다. 그 이상도 이 이하도
아니다. 더블린을 여행하고 더블린에 펍을 가고, 더블린에서
박지성의 경기를 보는 더블린에서의 여행기다.
하지만 왜 우린 이런 여행에세이를 읽을까? 지금 당장 떠나지 못해서? 외국 여행기가 궁금해서? 그럼 우리나라 내의 여행기는? 여행에세이를 읽는 것은 아마도 현실 또는 일상에 대한 탈출구이지 않을까?
탈출은 지금 현재 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니까. 하지만… 문제는 되돌아 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되돌아 올 곳이 없으면
여행일까? 그냥 방랑이 아닐까? 이런 저런 생각이 많지만
한 1년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지금이다. 그곳이 어디던
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