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변신 ㅣ 북로드 세계문학 컬렉션
프란츠 카프카 지음, 북트랜스 옮김 / 북로드 / 2014년 5월
평점 :
[북리뷰] 변신
대다수 작가의 작품을 보면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옮기는 것 같다. 솔직히
카프카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그냥 유명한 소설가구나 하는 정도.
검색해보니 실존주의 대표작가라는 카프카. 난 왜 카프카를 몰랐을까? 아마도 그건 소설에 대해서 그리 관심이 없기 때문이었을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은 소설이 재미있다. 현실에서 그려지는 이야기에는 한계가 있기에 작가의 시선을 빌려 새로운 이야기를
동경하는 것 같다.
카프카의 약력을 보니 1906년 카일대학 법학박사, 그리고 보험회사 근무라고 나와있다. 그리곤 없네? 이게 카프카의 약력이라면 아마 이 변신이라는 소설은 자신에게 쓴 글이 아닌가 한다.
1984와 동물농장이 지금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처럼 이전에 쓰여진
소설이지만 현재의 우리가 봐도 그리 달라보이지 않는다. 그건 우리네 삶이 그리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서
아닐까? 다르다곤 하지만 다름 중에서 공통분모는 꾀 많이 있으니까.
그러고 보면 우리는 사람을 만나면 서로 교집합을 찾으려는 것 같다. 서로
공통점을 찾고 거기서 동질감을 느끼며 위로를 받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 교집합이 차집합 임을
알게 된다. 같다고 생각했으나 다른 것이다. 뭐 이걸 발견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변신, 판결, 시골의사, 굴 이 네 작품이 한 권에 들어가 있다. 아마도 변신이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기에 책 이름도 변신이라고 했나부다.
변신을 보면 참 침울하다. 스스로 죽음을 향해 돌진하는 벌래가 된다. 더 우울한 것은 가족이 그레고르를 버린다는 것이다. 그레고르가 죽어도
가족들은 새로운 삶을 찾는다. 우리가 그레고르처럼 살고 있는건가? 변신. 이 책을 보면 한 없이 침울해진다. 눅눅한 빵을 먹다가 체한 느낌? 어떻게 표현을 할지 모르겠지만 눅눅하다.
가족을 생각하는 카프카의 생각이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린 가족이면
서로를 사랑하며, 잘못이 있으면 용서를 하는 구성원들이 모인 곳을 가정이라고 정의하는 것 같다. 하지만 카프카의 생각은 이런 가정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도
그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이 녹아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독일인에게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유대인들에겐 시온주의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양쪽에게 거부를 당했다.
그러기에 변신에서 가족에게 버림 받고, 자신이 죽어도 새로운 삶을
살아갈려는 가족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꾸리는 가족이 아니라, 독일인과 유대인들 사이에서 배척 받았던 카프카
자신일수도 있다. 정체성이 없는 삶에서 탈출구는 죽음이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