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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세계 문학 - 톨스토이부터 하루키까지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는 10가지의 시선
오은하 외 9인 지음,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 엮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3월
평점 :
[북리뷰] 우리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세계문학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참 쉽게 잘 풀어 썼다는 것이다. 교수님들이
말씀하시듯 편한 문체가 읽는 이로 하여금 대화를 듣는 것처럼 느껴졌다. 레 미제라블, 안나 카레니나, 변신, 위대한
게츠비 등등 우리가 접했던 문학 작품이 더러 있었다. 작가를 소개하고 작품에 대한 줄거리가 나와 있어
작품을 이해하는데 한결 가벼웠다.
이 책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독자의 측면에서 이해하기 편하게
쓰여진 책이다.”
이 책의 장점은 8장부터이다.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했던 중국의 모옌 – 사실 모옌보다 중국 문학이겠지만 –
타고르 그리고 가장 중요한 아프리카 문학에 있다. 아프리카 문학의 장을 보면서 세계문학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가 여태까지 세계문학이라고 하면 서구 중심주의적인 세계문학이었다. 세계문학이라고 하지만 유럽 중심의 문학이었던 것이다. 요즘 고전을
읽고 싶어 톨스토이와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보고 있는데 이 역시 러시아와 스페인 문학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문학 중에 소위 말하는 제3세계 문학은 없다.
플라톤은 인간을 쌍두마차와 비교한다. 이성이 의지를 통해서 욕망을
지배하는 상태를 인간의 최고 상태라고 했다. 즉 사람은 이성을 통해서 의지와 욕망을 통제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웬 뜬금없는 플라톤일까? 여기서 이성은 인식론이고, 의지는 윤리학, 욕망은 미학을 뜻한다. 아마도 우린 서구적인 교육 즉, 이성에 대한 교육을 받아서 그런지
아직도 플라톤적인 사고에 뭍혀 사는 것은 아닐까 한다.
이성적인(?) 교육으로 이성적으로(?)
쓰여진 그리고 이런 문학만이 세계문학이라고 교육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비유럽권의
문학에 대해서는 접할 생각을 못했고, 번역된 책도 없는 것 같다.
세익스피어의 오셀로와 제인 에어도 유럽중심주의적인 시각에서 쓰여졌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세계문학이라고 하면서
유럽중심주의적인 문학을 세계문학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인문학 책이 많이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그 중에 우리나라 인문학에
대해서 자세히 풀어 쓴 책이 얼마나 있을까? 그리고 우리나라 문학 작품을 유럽 문학보다 더 많이 읽은
분들은 또 얼마나 있을까?
쉽게 읽히고 부담없이 읽은 책이다. 뒷장을 읽으면서 세계문학의 의미를
다시 갖게 해준 면에서는 그리 쉽게 잊혀질 만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