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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켜낸다는 것 - 칭화대 10년 연속 최고의 명강, 수신의 길
팡차오후이 지음, 박찬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2월
평점 :
[북리뷰] 나를 지켜낸다는
것
모든 언어는 그 언어만의 독특한 무엇인가가 있다. 우리가 제도 교육권에서
배운 한자도 그렇다. 음과 뜻으로 만들어진 언어라고 배운 이 한자에는 많은 뜻이 함축되어 있다. 그래서 이 언어를 이해하기엔 참 어렵다. 어떤 분들은 이런 말을
한다. 몸이 경험한 언어는 그 경험을 해보지 않은 삶은 모른다고. 나
같은 무지한 인간이 어찌 선인들의 뜻을 다 이해할 수 있을까? 그러기에 난 이번 책을 읽으면서 ‘아~ 그렇구나’ 라고 이해한
부분이 거의 없다. 그만큼 나의 수련이나 수양이 부족한거겠지만.
책에서는 수정, 존양, 자성, 정성, 치심, 신독, 주경, 근언, 치성으로
나누어 자신을 다스리라고 했다. 각 구성에선 부제도 있다. 수정은
고요히 앉아 마음을 들여다보는 힘, 존양은 마음을 살펴 하늘의 뜻을 찾는 힘, 자성은 패러다임을 깨고 한계를 허무는 힘, 정성은 고난의 압박에서
자신을 지키는 힘, 치심은 양심을 지켜 자유를 누리는 힘, 신독은
철저하게 자신과 마주하는 힘, 주경은 나라는 생명을 사랑하는 힘, 근언은
언행을 삼가 군자에게 이르는 힘, 치성은 지극한 정성으로 자신을 완성하는 힘.
아휴~ 참 이런 부제목으로 자신의 덕을 실행한다면 그것 만으로도 족할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실천하기 쉬운 것도 실천하지 못하니까 문제지 않나.
철학이란 어려운 학문이다. 자신이 가지 않았던 길을 누군가는 걸었고, 그 걸음의 깊이를 다른 이를 위해서 알려주는 이야기이다. 내가 철학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던 것은 대학교 1학때이다. 이때는 뭣도
모르면서 철학이 이거다 라고 혼자 만취(?)했던 때였던 것 같다.
이때 하이데거를 만났고 현상학에 대해서 공부를 했다. 선생님이 가르쳐
주시는 것들을 받아적으면서 공부를 했고, 성적은 잘 나왔다. 이때
배은 것은 딱 한가지!!! 철학적인 용어가 왜 필요한지 였다. 하지만
이때도 떨림은 없었다.
가끔 자화자찬하면서 천상천하 유아독존하면서 살아간다. 그때 이런 책을
만난다면 한없이 작아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주제 파악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수신이란 책의 제목을 보면서 딱 떠어오르는 한자어는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였다. 이 수신이 어디까지 인지는 모르겠으나 나의 수양부터 해야겠다는
겸허한 기르침을 받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