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윈터스 테일 1 ㅣ 스토리콜렉터 20
마크 헬프린 지음, 전행선 옮김 / 북로드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
|
[북리뷰] 윈터스 테일
책을 읽고 후기(?)를 남기는 분야 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이 소설이다. 상상력이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감수성이 부족해서인지 소설을 읽으면 그닥 감흥도 없고 몰입도 없다. 비쥬얼적인 영화는 봐도 픽션이 주류인 소설은 잘 안보는 걸 보니 시각적인 것만 끌리는 것 같기도 하다.
두툼한 책 두 권을 읽고 있자니 부담스런 느낌도 있었다. 영화를 보면
어떤 영화는 2시간이 넘는 영화인데도 30분처럼 느껴지는
영화가 있는가 하면, 어떤 영화는 3~4시간처럼 느껴지는
영화도 있다. 이 책은 나에게 3~4시간의 영화처럼 느껴졌다. 작가가 어느 나라의 사람인지보다 자신의 문체가 어떤지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뭐 내랑 맞지 않는 작가일 수도 있으니 그렇기도 하지만. 소설은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일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그려가는 거다. 그 그림은 자기만의 색을 나태면 되는 것이고. 비사실적일수록 소설적인 것이겠지?
이 소설의 주인공도 그렇다. 습지에서 생활하다가 갱이 되고 이 생활을
정리할려다가 쫓기게 되고 인생을 변화할려고 남의 것을 훔치려하고, 그러다가 만난 여자와 사랑에 빠지고. 이런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사람들의 감수성과 상상력을 자극하여 글에 빠지게 한다면 참으로 난감할 것 같다. 갱은 반사회적이다. 나의 인생을 변화하기 위해 남의 것을 훔치려는
것도 그렇다. 그런 남자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소설이 이런 반사회적인 문제를 미화하여 아름답게 한다면 온통 자극적인 소설이 주류를 이루지 않을까?
이 책의 문체가 저렴한 용어를 사용하며 피비린내 나는 글이라면 사람들은 이 책을 좋아할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이런 과정들을 미화한다는데 있다.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가 아니라 방관자적인 입장에 있는 사람이 이런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당위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참 씁쓸했다.
예전 조재현씨 주연의 나쁜 남자라는 영화를 보고 충격에 빠진 적이 있다. 평범한
여대생을 남치해 삶의 바닥으로 추락시키는 영화다. 이 영화를 같이 본 친구들 중 어떤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난 이 영화를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어. 삶은 어떤
삶을 살아도 삶이라는 걸. 어떻게 살아도 삶이라는 걸.” 난
이 말을 듣고 너무 놀랐다. “그럼 너는 그런 삶을 살아도 되니?” 반문하니
펄쩍 뛰긴 했지만.
그러고 보면 우린 남의 삶에 대해서는 철학자인데 내 삶에 대해서는 어린 아이 같은 대응을 한다. 내 문제가 제일 중요하니까 그렇겠지만
말이지…
모든 소설이 다 논픽션이고 인간미가 가미되고 권선징악이 주제가 되고, 뭐
이럴 필요는 없다. 이 책이 상을 받고 영화화되었다는 것은 대중성과 작품성을 같이 같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한 가지 매우 궁금한 점은 이런 극단적인 상황을 만들면 작가 자신의 메시지가 더 강력히 전달이
될까? 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거의 모든 소설이 극단을 달려야
한다.
막장 드라마는 티비에서만 봤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이 책이 막장을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 난 단지 반사회적인
상황을 모티브로 만든 구성에 대해서 불만이 있을 뿐이다.
|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