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드북 - 행복은 타인으로부터 온다!
세실 앤드류스 지음, 강정임 옮김 / 한빛비즈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드 북
내가 어릴 적 살던 마을은 30 가구 정도가 모여 살았던 작은 동네였다. 친구네 집에도 놀러 가고같이 모여 놀기도 하고, 마을 전체가 서로를 잘 알고 있었다. 80년대에는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모내기 철이 되면 당연히 같이 했고 마을 잔치가 있으면 돼지를 잡아 마을 전체가 같이 먹기도 했다. 이 당시에는 마을이 하나의 공동체였다.
사전에서 찾아보니 동네는 내 집 주위를 둘러싼 부분으로 해석되고, 마을은 전체를 아우르는 개념이었다. 사람들은 자기 주관으로 놓고 세상을 본다. 80년대를 기준으로 볼 때 처음가보는 동네를 우리는 “이 동네는 조용하네~” 라고 표현을 한다. 그러면 그 지역 주민은 이렇게 대답한다. “우리 마을은 항상 조용해요~” 이거 참 아이러니하다. 내가 살고 있지 않은 지역에서 동네라고 하고, 내가 처음 본 사람은 그들의 공동체인 마을을 이야기한다. 왜일까?
아마도 서로의 포지션 때문이 아닐까? 처음가본 곳이기에 나를 기준으로 놓고 동네라고 하지만, 그 동네 사람은 자신을 기준으로 놓고 상대방이 있기에 나를 포함한 마을 전체를 대표하면서 말하기도 할 것 같다. 이게 공동체 아닐까?
나를 포함한 전체. 이것이 공동체가 아닐까? 우리는 여러 공동체에 속해 있다. 회사, 모임, 취미 등등 나를 포함한 전체는 상당히 많다. 우리는 이런 공동체에 있는데 왜 이런 가이드북이 나올까? 저자는 미국사회를 말하고 있지만 이는 미국사회에 국한된 문제는 아닌 거 같다. 현재 여러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기주의가 가장 큰 문제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이기주의에서 이타주의로의 회귀를 말하는 것이리라. 어릴적 우리 동네는 서로를 배려하는 마을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서로에 대한 배려보다는 자신만을 위한 아집이 더 강하다. 책에서 말하는 “알아서 먹고 살아라” 라는 식의 대화가 주류를 이룬다. 개인없는 공동체가 의미가 없듯이 개인 역시 공동체를 이루지 않으면 힘들다. 이런 의미로 저자는 유쾌한 공동체를 주장하고 있다.
공동체에 대한 개론서 같이 다가 왔고, 다소 관념에 집착하는 듯한 책이었지만 동시대의 문제를 같이 고민해 볼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얼마전 오마이북에서 출간되었던 마을의 귀환과도 일맥 상통할 것 같다. 이 책이 개론서라면 마을 공동체는 실제 행동으로 일어나는 우리 주변의 일을 기술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는 다르지만 이 두권을 읽어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시대의 공동체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