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정리해야 내것이 된다.

오직 읽기만하는 바보 - 1323청춘들의 인생을 바꿔줄 ‘기적의 독서법’
김병완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3년 9월

“사람이 책을 읽어야지 책이 사람을 읽으면 안된다.”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무작정 책에 대한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책에 대한 내용을 자신의 생각으로 걸러서 받아들이라는 의미였다. 독서를 얼마하지 않은 때에는 일단은 책에 대한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후 어느 정도 독서가 되었다면 자신의 주관도 생기고 비평력도 생기기 때문에 이 때부터는 책에 대한 선별이 가능할 것이다.

읽기만하는 바보라는 책 제목도 이와 연관된 말이라 생각한다. 읽기만하고 사유하지 않는다면 책은 그냥 읽은 그대로만 남을 것이다. 읽기와 생각하기가 병행되어야 한다. 이 중에서도 생각하는 시간이 더 많아야 함은 당연할 것이다. 그래야만 새로운 내용이 창조될 수 있으니까. 1323을 위한 독서법이란 부제가 붙었듯이 이 책은 이제 막 책 읽기를 시작한 13세부터 23세의 청소년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이다.

중간 중간 소제목과 내용이 맞지 않는 부분도 상당수 있었으나 저자가 말하고 싶은 내용은 책을 읽고 생각하라는 것이었다. Part 5에서 여러 가지 독서법을 이야기한다. 솔직히 독서의 방법 혹은 책을 읽고 난 후의 정리의 방법등은 개인에 따라 다양한 차이를 보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13세부터 23세의 독자들을 위해서 자신만의 독서법을 공개한 것 같다.

이 방법들이 정설이고 뭐가 제일 좋다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이 방법들을 따라하게 된다면 자신만의 정리의 기술이 생기지 않을까한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저자의 지식과 삶에 대한 지혜를 간접적으로 습득하는 것이다. 책만 읽는다면 지식과 지혜를 습득할 수 있겠으나 독자 자신의 인생에 대한 경험이 적다면 공감하는데는 한계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이를 먹고 나면서 스스로 깨닫게 되는 인생의 지혜는 전해준다고 해도 받아들일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독서만을 강조한다. 그도 그럴것이 13세부터 23세의 독자를 겨냥한 책이기에 그런 것 같다.

어린 독자들이 많은 독서를 한 후, 점점 더 인생의 경험이 쌓여 간다면 더 깊고 넓은 공감이 형성될 것이라 믿는다.

기적의 독서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기적의 독서법이라고 이름을 붙여야만 관심을 갖고 보게 되는 현재의 마케팅 방법이 안타까울 뿐이다.

군시절 8개월 동안 다독을 목표로 삼고 120권 정도의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시간이 많아서가 아니라 뭐라도 남기고 싶은 이유에서 밤새 책을 읽었었다. 하지만 기록으로 남기지 않고 책을 읽고 생각하지 않으니 기억에 남는 책은 소설책 몇 권과 잠언집 한 두 권이 전부였다.

생각의 힘은 시간만 주어진다고 길러지지 않는다. 책 읽기와 생각하기를 병행한다면 생각하는 힘은 정말 막강해질 것이다. 이는 삶을 살아가는데 훌룡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는다.

이 책을 읽는 독자분들은 독서록을 만들어 책을 읽은 후에 독후감을 남기는 연습부터 한다면 독서력과 사고력은 자연히 증진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