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따뜻하고 진실한 당신의 말 한마디가 위안이 됩니다.” 라는 책 표지의 글처럼 우리는 타인에게 위로를 받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삶이 혼자라면 얼마나 슬플까? 그래서 서로의 짝을 찾는게 아닐까 싶다. 편지 형식의 이 글을 보고 있자니 예전의 손 편지가 생각이 났다. 편지를 써서 보내면 며칠 후에나 편지에 대한 답장이 왔었는데... 보내는 시간과 기다리는 시간의 설렘은 기다림조차 즐겁게 해주었다. 요즘같이 email이 없었던 때의 편지가 사뭇 그리워졌다. email도 업무상으로 쓰는 것이 대부분이며, 그마저도 메신저가 대신하고 있다. 이런저런 이야기는 많이 하는데 정을 느끼기엔 뭔가 부족하다. 바나나와 윌리엄은 서로에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자신들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그 중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었다. “죽기 직전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지내며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와도 두려워하지 않고 완벽한 순간에 스르르 눈을 감습니다. 하지만 떠나는 순간까지 평정심을 잃지 않는 동물들도 자신을 돌봐주는 사람이 아플 때면 함께 아파한다고 합니다. 사랑이 무엇인지 알아버렸기 때문이겠지요.” 정을 준다는 것은 이런게 아닐까한다. 굳이 말로하지 않아도 상대가 나를 사랑하는지 아닌지 알 수가 있으니까. 그러고 보면 말은 정을 느끼는 필요충분조건은 아닌가 싶다. 또한 바나나와 윌리엄은 인생에 있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한다. 그중 윌리엄은 바나나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다. “인생에서 찾아오는 모든 경험을 기꺼이 즐겨야 합니다. 자신이 부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한 이 세상에 나쁜 경험은 없습니다.” “저마다의 경험에서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대처할지를 선택하는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좋은 경험이 될 수도 있고, 나쁜 경험이 될 수도 있지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강조하지만 자신의 상황이 악화되다보면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하지만 윌리엄의 말처럼 나 자신이 부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