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의 서재
장석주 지음 / 한빛비즈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출근하는 엘리베이터에 이런 글이 있었다.

몇 살 때는 무엇 무엇을 해보라... (잘 기억이 나질 않아서...)

그런데 솔직히 난 이런 글을 좋아하지 않는다.

20대에는 뭘 해야하며, 30, 40, 50대 등등... 아니 꼭 그 나이 때에 꼭 저런 것을 경험하며 살아야 하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며?? 20대의 경험을 30대에 할 수도 있고, 50대의 경험을 40대에도 할 수 있는데 말이다.

잡스의 말처럼 제한되어 있는 시간 속의 삶인데 왜 보편적인 경험을 강요받나 싶다.

저기 써 있는 것을 않해 봤으면 내가 뒤처지는 느낌이 나기도 한다.

사람은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 속에서 살기 마련인데 내 스스로의 경험이 중요하지 않나 싶다. 이런 것은 메뉴얼적인 타인의 삶을 사는 것이겠지?

 

모든 사람들이 다 각기 다른 경험을 한다. 이런 개개인의 삶을 뭉쳐서 보면 비슷한 점들이 나올 것이다. 그 보편성을 이야기 하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그런지 마흔의 서재는 이런 보편적인 이야기들을 다룬거 같다.

굳이 마흔이라는 나이 넣지 않고 인생의 서재라는 제목이면 어떨까 했다.

 

책에서는 마흔이라는 나이가 인생의 시계로 보면 오후 4시에 해당한다고 한다. 강렬하게 지글거리는 더위는 조금 불러가고 이제 퇴근 시간을 맞이하는 시간일 것이다. 이제 일이 끝나면 불금(?)을 즐길 시간이 온다. 이제 오후 시간을 어떻게 즐길까?

커피를 마시며 (자발적) 고독으로 사색의 시간을 가져볼까? 아니면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편지를 써볼까? 그래~ 불금인데 술이나 한잔해야지~

친구들과 한잔 두잔 기울이면 20대와 30대 때와는 또다른 느낌일 것이다. 이제 인생의 굴곡도 겪어서 그런지 술맛의 밀도도 달라진다.

 

내년이면 이제 마흔이다. 마흔이란 나이가 되니 그전에는 신경쓰지 않았던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게 되더라. 전에는 열심히 살면 되겠지?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면 이제는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전환되는거 같다.

내가 항상 후배에게 했던 말이 우리 일은 깨달음의 짬밥이란 표현을 했다.

똥인지 된장인지 말해주면 뭐하랴~ 찍어 먹어봐야 정신차리는데...

근데... 처음 맛본 된장 맛과 지금 맛이 다르더라... 살면서 내면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인생의 맛도 진해지는거 같다.

우리는 살면서 참 여러 가지 후회를 하게 된다. 류시화님의 글처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좋았겠지만 어떻게 하랴 인생에는 rewind가 없는데 말이다.

 

마흔의 서재는 깨달음의 짬밥으로 읽게 된다면 참 여러 가지 맛이 날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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