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명강 동양고전 - 대한민국 대표 인문학자들이 들려주는 인문학 명강 시리즈 1
강신주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동양고전에 대한 나의 선입견은 그냥 어렵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그것은 아마도 한자로 기록되어 있고 여러 철학과 역사적 배경을 잘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런 배경을 풀어줄 강의도 듣지 못했다.

그러던 중 플라톤 아카데미에서 동양고전을 강의하는 것을 알았지만 직장을 다니면서 강의를 듣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마침 강의가 책으로 출판되어 동양고전에 대해서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고전이라고 해봐야 읽어봤던 책들은 거의 다 서양고전이었다. 거의 다가 아니라 동양고전은 읽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아마도 어려울꺼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언제부터인지 인문학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조금만 찾아보면 인문학 고전부터 시작해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분야까지 말 그대로 인문학 열풍이다.

그런데 왜? 인문학이지?’ 라는 의문부호는 항상 날 따라 다녔다.

인문학 명강을 보던 중 한형조 교수의 글이 딱! 와 닿았다.

한형조 교수는 율곡(栗谷)의 격몽요걸의 학문(學問)에 대한 글을 인용하였다. 이 문장을 보며 인문학에 대한 정의를 세울 수 있었다.

우리가 순간순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를 습득하고 가르치는 것이 학문이라는 겁니다. 다시 말해 학문은 인간으로 살면서 익혀야 될 최초이자 최후의 기술이라는 의미입니다.” 즉 이것을 현대용어로 인문학이라 부른다고 한다.

또한 이는 몇가지 효용이 있다. “첫째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하고, 둘째는 삶을 견디는 기술을 습득시킵니다. 셋째, 인문학은 의미와 유대를 강화하는 훈련입니다.” 이 문장보다 더 인문학을 쉽게 이해시킬 수 있는 말이 있을까 싶다.

, ‘아르스 비타이(ars vitae)’라고 부르는 삶의 기술(the Art of Living), 이것이 인문학의 핵심이고 우리가 배워야 될 기본적인 것이라고 한형조 교수는 정의하였다.

인문학의 홍수속에서 살고 있는데 왜 이런 홍수같은 물결이 일어나는지 한형조 교수의 말에서 이제 인문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고전을 읽는 다는 것은 현재의 나의 삶에 대해서 되돌아 볼 수 있는 것이리라. 그때도 지금도 사람사는 세상 아니겠는가?

한형조 교수는 격몽요결 제2혁구습(革舊習)’외물(外物)의 영향을 받지마라!’라고 언급한다. 즉 타인에게 영향을 받지마라. 현재 우리는 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친구도 후배도 선배도 다 경쟁하는 관계이다. 서로를 비교하게 되고 나보다 좋은 일이 있으면 축하한다 말하면서 표정은 일그러져 있다. 나쁜 일이 있으면 기운내라 하면서 웃음을 짓는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나의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반추된 나를 보는 형상이다. 이건 나의 삶이 아니라 타인의 모습들에게 비춰진 남의 삶을 사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라깡의 우리는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고 있다.” 라는 이 한 문장이 무한 경쟁 시대의 우리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 같다.

 

난 지금까지 동양 고전은 그냥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왔다. 동양고전을 읽어볼 생각조차하지 않았다. 아마 이 부분은 거의 모든 분들이 같을 것이다. 21세기북스에서 나온 동양고전 인문학 명강은 이런 우리에게 가이드를 해주는 한분의 선생님을 만난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나와 같이 인문학 고전의 선생님이 필요한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쉽게 읽히고 쉽게 풀어져 있다. 어렵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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