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무와 12세계 1
김하인 지음 / 자음과모음 / 2000년 6월
평점 :
품절


도서대여점 책꽂이에 몇날몇일을 꽂혀 있는 이 책을 자주 보면서도... 이상한 표지와 이상한 제목에 별로 끌리지 않아 신경을 쓰지 않았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날은 왠일인지, 책방에 내가 보고싶어하던 책들은 모두 나가고 재미있어보이는 책도 없었다. '그냥 나갈까?'라는 생각이 들긴했지만, 어쨌든 책방에서 한참을 있었기에... 그냥 나가기가 어려웠고, 그래서 다시 한번 책방의 책장들을 훑어보고 있는데, 이책이 눈에 띄었다. 그동안 신경도쓰지 않은 책이었지만, 그날따라... 왠지 이책이 그전과 다르게 보이는 것이었다. 표지와 제목에서 다른 판타지 소설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것 같은 그런 느낌... 결국 그날 나는 이책을 빌렸고, 그날 하루... 단숨에 읽어버렸다.

이책의 주인공 '즈무'는 일반사람들이 보기에는 정서장애,행동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처럼 보인다. 항상 한쪽눈은 감고 있고, 손은 주머니에 찔러 놓고 다닌다. 하지만, 즈무가 그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행동장애, 정서장애를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니었다. 감은눈을 뜨면 일반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이상한 생물들이 보이고 손을 바깥에 내놓으면 빛이 나고, 화끈거리는 등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보였던 것이다. 그리고 즈무에게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즈무가 아주 '특별한'아이 였기 때문이다. 영혼의 전령사 '시벨리우스'족의 일원이며... 세계를 구할 '소울 블루'가 바로 '즈무'였다.!!

처음에 그누구도 '즈무'가 '소울블루'라는 사실을 몰랐다. '즈무'조차도... 하지만, 세상끝의 마을이라는 '다임'(즈무가 사는 마을)에까지 영혼을 빼앗아가는 괴이뱅거족들의 손길이 미치고... 7명밖에 남지 않은 시벨리우스족들이 위험에 처해 상황이 악화되자... 살아남은 시벨리우스족들에의해 '즈무'가 '소울블루'라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고, 마지막남은 시벨리우스족인 가스페(즈무가 다니는 학교의 선생님)은 '즈무'에게 세계를 구하는 일을 맡긴다. '즈무'는 그일을 해내기 위해 신비의 세계 '헴베'로 떠나게 되는데, 계획의 실패를 막기위해 '소울블루'를 쫒고 있던 괴이뱅거족들은 '즈무'가 '소울블루'라는 사실을 알고 쇼앵의 아이들을 전사로 개조시켜 '즈무'를 쫒게 한다.

현실세계와 비슷한세계지만, 영혼의 전령사 '시벨리우스족'과 영혼을 빼앗는 '괴이벵거'족이 존재하는 새로운 세계...'헴베'로 가는 12세계의 다양한 모습들... 그리고 두 세계간의 잘짜여진 관계... 등등... 치밀한 세계관과 그세계에서 벌어지는 두종족의 대결을 통해 드러나는 '주제'가 너무 인상깊은 소설이었다. 순수한 미르오겔 아이들과 괴이벵거족들에 의해 개조되어 잔인하고 인정메마른 전사가 되버린 쇼엥의 아이들의 대조를 통해 '아이는 아이다워야 한다'라는 작가의 생각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지금에야 생각한 것이지만, '국화꽃 향기'라는 베스트셀러를 써낸 작가의 역량이 마음껏 발휘된 소설인것 같다.

치밀한 세계관과 독특한 주인공들... 그리고 잘 드러난 주제... 등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소설이다. 특별한 아이 '즈무'와 함께 12세계여행을 하면서... 우리세계에 던지는 작가의 메시지를 느끼고 생각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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