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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 1 - 마교의 장
전동조 지음 / 명상 / 1999년 9월
평점 :
절판
묵향은 통신연재를 했던 2부 초반까지는 정말 수작이라 불릴만큼 멋진 이야기와 전개를 가진 소설이었다. 스피디한 전개와 기연이 아닌 노력으로 성공하는 주인공... 곳곳에 존재하는 복선들로 인해 빚어지는 사건들... 그리고 무림의 인물이 판타지계로 차원이동한다는 설정... 여느 무협소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느낌의 멋진 소설이었다.(1부만 보면 별 다섯개가 아깝지 않다.)
하지만, 출판된 이후 통신연재를 중단하면서 부터 이 책은 요즘 많이 출간되는 이계깽판물이 되어 버렸다. 1부의 카리스마 있고,능력있고,똑똑하며,성격 좋았던 주인공은 2부에 와서 점점 능력만 있는 어리숙한 인물이 되어버리고, 그런 주인공이 펼치는 이야기는 꼬일때로 꼬이고 점점 늘어지더니, 3부까지 15권예정이었던 소설이 2부가 15권에서 끝나는 상황이 되었다. (어떻게 외전이 본편보다 길 수가 있는지...)
최근 묵향의 귀환(16권)이 출간되었다. 하지만, 이 책도 나에게는 실망만 안겨 주었다. 1부에서 보여주었던 그 모습을 묵향이 보여주리라 기대했지만, 그리고 이야기도 좀더 스피디하게 전개되리라 기대했지만, 16권에서의 묵향의 모습은 2부의 그모습 그대로 였다. 거기다 이야기도 무림계가 아니라, 묵향이 일본에 떨어져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어 앞으로 이야기가 2부처럼 늘어질 것 같은 불안한 예감이 들게했다. 그래도 묵향이 고향에 돌아왔고, 엔딩을 앞두고 있으니 17권부터는 좀 나아지리라... 기대해본다.
이 책을 좋은 기억으로 기억하고 싶으신 분은 절대로 2부 다크레이디는 읽지 마시길..(어차피 2부는 1부 끝에서 묵향이 판타지계로 갔다가 모험을 하고 드래곤 한마리 달고서 무림으로 귀환한다는 짧은 내용으로 간추릴 수 있는 이야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