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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검전기 1 - 마지막 황자, 무림으로 떨어지다
방수윤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통신에서 추천글이 많이 올라와 있어 읽게 되었다. '이계진입'이라는 진부한 소재를 사용한 소설인데도, 추천글과 칭찬글이 많은 이유를 알고 싶어서였다.
한문장,한문장,단어 하나,하나에서 작가분이 글을 참 잘 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요즘 쏟아져나오는 문장능력 조차도 제대로 기르지 않은 신인작가들의 글과는 차원이 달랐다. 이야기 진행도 매끄럽게 이어지고, 설명이나 묘사 같은 것도 아주 잘 되어 있었다.
하지만, 소재부터가 별로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소재이다보니, 이야기는 뒤로 갈수록 진부해져 버렸다. 드래곤하트를 지닌채 무림계로 떨어져버린 마지막 황제... 뛰어난 두뇌로 순식간에 익혀버린 언어,무공들... 사부의 등장, 주인공에게 첫눈에 반해 자신을 희생하는 아리따운 소녀들... 그리고 폭주... 환골탈태... '소드엠페러'나 '묵향'같은 퓨전환타지라 불리는 소설들을 통해 접해왔던 여러 소재와 이야기들이 그대로 등장한다. 먼치킨 수준은 아니지만, 뛰어난 능력의 주인공에... 따르는 여자가 많다는 설정까지도 똑같아서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의 개성도도 떨어진다. 뭐, 다른 점이라면 판타지에서 무림세계로 왔다는 것 정도??
좀더 새로운 설정들을 사용해 이야기를 진행하고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잘 드러날 수 있었으면 정말 멋진 작품이 될 수 있었을텐데... 작가분의 능력에 비해 너무 평이한 작품이 나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