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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악서생 1 ㅣ 극악서생 시리즈 1
유기선 지음 / 자음과모음 / 2000년 3월
평점 :
품절
요즘 욕을 많이 얻어먹는 이계진입물이지만, 여러가지 설정들이 다른 이계진입물들과는 달리 소설에 '개연성'을 주고 있다.
'타임머신'을 통해 무림계로 워프하고, 미래형 인공지능 컴퓨터인 '몽몽'을 통해 언어장벽을 해결하며, 두뇌능력이 뛰어난 사람의 몸속으로 영혼이 들어갔음에도 그 두뇌능력을 거의 이용못하는, 즉 하드웨어(몸)가 아무리 좋아도 소프트웨어(영혼)의 능력에 따라 하드웨어가 조종되어 소프트웨어가 딸리면 하드웨어도 제기능을 못한다는 설정 등등 여러 설정들이 여느 이계진입물이 가지지 못하는 '개연성'을 어느정도 주고 있다. 이점이 가장 맘에 드는 소설이다.
작가분이 컴퓨터계통 학교를 졸업하셔서 그런지 설정들이 컴퓨터와 관련된 설정들이 많아 SF적인 느낌이 많이 난다. 하지만 그런 설정들과는 달리... 이야기는 엉뚱하게 흘러간다.
제대하던 주인공 '진유준'은 '진'이라는 여인을 도와주다 타임머신을 통해 '무림계'로 떨어진다. 문제가 생겨 '진'은 '몽몽'이라는 컴퓨터를 남기고 떠나는데, 진이 떠난뒤 황당하게도 '진유준'의 영혼이 '무림계'에서 악명을 떨치고 있는 '극악서생 진하운'의 몸속으로 들어가고만다. 결국 '진'이 돌아올때까지 '진유준'은 극악서생으로서의 생활을 하게되어 수많은 사건들이 벌어진다는게 이책의 주 이야기이다.
설정이나, 주 이야기는 꽤 심각한 내용이지만, '진유준'이 '극악서생 진하운'으로 적응해 가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정말 웃음을 참지 못하게 하는 내용들이 많다.
책제목처럼 '극악'연재를 달리고 있긴 하지만... 설정에서 부터 다른 이계진입깽판물과는 차원이 다르고 거기다 재미까지 있는 소설이니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