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인 1 - 이계의 문이 열리다
박인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1년 7월
평점 :
절판


요즘 판타지계에선 수많은 차원이동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 소설들에선 길가다 이상하게 생긴 구슬이나 금화를 줍거나 절벽 또는 건물옥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도 차원이동을 하고, 어떤 경우엔 심지어 벽에 못을 박는 행위만으로도 차원이동이 된다. 또, 한강에 떨어져도 차원이동이 된다. 정말 약하디 약한 엉성한 설정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엉성한설정이 주를 이루다 보니, 차원이동물에 대한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다.(엉성한 설정이라도, 주제의식을 담아 작품성있게 전개를 해나간다면, 비판을 받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쏟아지는 소설들은 설정도 엉성하고, 주제의식은 물건너 가고, 재미만을 추구한다.)

이 소설은 그런 쏟아지는 차원이동물과는 차원(!)이 다르다!! 차원이동을 그런 엉성한 설정이 아니라, 과학공식들을 이용하여 사실성있게 설명하고 있다. 1권에서 2권에 이르는 내용은 거의 대부분을 차원이동을 위한 과학공식을 설명하는데 할애하고 있다. 작가는 이 설명을 위해 이공계분들의 도움을 구하는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SF세계와 판타지세계의 충돌이라는 소재도 흥미롭고 두세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동시에 전개해가는 액자식 구성도 흥미롭다. 차원이동 설명은 무척이나 지루하고 머리아픈이야기들의 연속이긴 하지만, 차원이동을 과학으로 설명하는 시도를 했다는 자체가 높이 살만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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