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40개월 된 우리 아들은 밝은 아이인데 쑥스러움이 많습니다. 길 가다 어린이집 친구를 만나면 좋아서 웃으면서도 엄마 뒤에 쏙 숨어요. 그런데 얼마 전에 어린이집에 갓 들어온 한 돌짜리 여자아이가 엄마를 찾으며 엉엉 우는데, 선생님이 아무리 달래도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고 해요. 그때 우리 아들놈이 쓱 다가가 여자아이 꼭 안아주며 어깨를 토닥토닥해 주더랍니다. 여자아이도 울음을 그쳤고요(아마 여자애도 놀라서 그러지 않았을까요? ^^) 선생님들은 그 모습을 저에게도 보여 주고 싶었다고 감동스런 목소리로 말씀하셨는데, 저는 속으로 뜨끔했어요. 그동안 육아나 살림으로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을 때 아이 앞에서 운 적이 종종 있었는데, 때때로 신랑이 저를 안아주고 토닥토닥해 주었거든요. 그런 장면이 아이한테 깊이 각인되어 있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짠했어요. 힘든 순간을 웃으며 굳세게 넘기도록 제가 더욱 다부진 사람이 되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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