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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바다로 모험을 떠날 용기 - 청소년 진로 진정서
정건희 지음 / 어가 / 2023년 2월
평점 :
이 책에는 진로에 대한 철학과 생각, 사례와 방향을 말하고 있다. '청소년 진로 진정서'라는 부제를 달아놓은 것은 문제를 해결할 주체에게 바꾸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기도 하고, 청소년 진로에 대한 진실되고 참된 마음을 의미하고 한다. 즉,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해석되는 진로를 삶의 모험으로 비유하며 청소년이 자기 삶의 모험을 떠날 수 있도록 그들이 용기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말이기도 하다.
청소년헌장의 첫 구절에는 '청소년은 자기 삶의 주인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에는 우리가 만나는 청소년이 자신만의 영역 안에서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과 그들을 존중하자는 의미가 함께 담겨있다. 책 속에 무수히 설명되는 이야기는 그 지점과 닿아있다. 매우 중요하다.
책의 마지막장을 덮고 나니 아주 좋은 진로 특강을 듣고 난 기분이다. 하지만 어쩐지 개운하진 못하다. 책을 읽고 나서 적용해 보고 싶은 것들, 또 이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씩 하나씩 실행에 옮겨보려 한다. 이 책은 그런 내게 지침서가 될 것이다. 고민이 막힐 때마다 도움이 될 것이고 삶을 살아가다 힘을 얻고 싶으면 응원이 될 메시지가 가득하다.
혹시 나와 같이 청소년을 만나는 분들이라면, 청소년 자녀가 있거나 자기 삶의 진로를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그랬듯이 말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자시만의 영역이 존재한다. 삶의 영역이고 생각의 영역이며 자기 결정의 영역이다. 당연히 청소년도 자기 삶의 주인으로 자신만의 영역이 있다. - P26
청소년과 관계하는 일은 그들의 결정을 존중하는 일이 바탕이며 시작이다. 그 시작점에서 진로에 대해 고민을 나누고 대화할 수 있다. - P53
한명의 청소년이라도 사람으로 존중하고 함께하면서 실제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그 근본적인 변화에 집중해야 한다. 청소년 전문가와 청소년 간의 진정 어린 공감의 관계가 과정이고 결과일 수 있다. 진로는 그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고려된다. 청소년과 ‘공감적 관계‘없이 프로그램의 대상으로 치부하면서 실적에 목매는 행위는 그만할 일이다. - P64
청소년이 정책을 살피며 제안한다는 것은 단순히 민원 수준의 불편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삶을 살아 내야 하는 공간의 문제를 파악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살피면서 그들이 꿈꾸는 이상 사회를 현실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 P106
삶은 죽을때까지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의 결정권이 자신이 아닌 누군가의 결정에 의존하는 일은 관리 통제 대상으로 사는 것이다. 청소년은 사람이다. 그들 삶의 공간도 자신이 탐색하는 가운데 참여하는 곳이어야 한다. - P145
우리가 사는 마을 주민이 청소년에게 가장 훌륭한 진로 선생님이다. 이웃의 삶을 통해서 조금은 더 가치 있고 이상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삶에 대한 고민이 묻어 있어야 진로 활동이 된다. 우리가 사는 마을은 직업 체험의 장일 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내는 곳이다.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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