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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 스텔라 오디세이 트릴로지 개정합본판
김보영 지음 / 래빗홀 / 2026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연인이 김보영 작가님의 팬이라, 프로포즈용 단편을 써달라는 요청이 이 글의 시작이었다는 이야기에서부터가 부러움으로 가득했다.
“프로포즈를 꼭 받아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당사자가 원한다면 해줘야한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나 역시 완전히 동의하는 부분. 프로포즈를 위해 작가님께 단편을 요청하는 애인이라니,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애인을 영원히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글은 편지로 시작되어 편지로 끝난다. 그런데 쌍방이 아니다. 상대방이 받았는지 아닌지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편지는 끝없이 작성된다. 희망이 없는 곳에서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남자의 마음이 새삼 대단하다. 만약 내게 이런 일이 생긴다면 나는 빠르게 생을 포기할텐데. 이런 남자의 굳건한 마음은 어떻게 생기는걸까. 먹먹한 쪽지들이 가득한 상태로 남자의 편지가 끝난다.
2. 당신에게 가고 있어
첫 번째 편지. 라는 페이지를 마주한 나의 심경은, 혹시 이거 쌍방에게 쓴 편지인건가…? 싶었다. 그리고 그것이라고 확인한 순간, 너무 좋아서 어쩔줄을 모르는 상태가 되었다. 다양한 책들을 좋아하지만, 그 중 가장 좋아하는 타입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서간집”이다. 그런데, SF소설인 줄 알고 읽기 시작한 이 책이 “서간집”의 형태라니… 나 좋아 죽으라고🥺 그렇게, 한 번의 쉼 없이 손에서 놓지 못하고 읽고 나니, 이런 여자의 굳건한 마음은 또 어떻게 생기는걸까. 남자와 여자의 상황은 각자 다르지만, 어쩌면 비슷하지만, 둘 다 변하지 않는 서로에 대한 마음만으로 살아지는걸까. 남자에게 끝없이 보내는 이 편지들 속에 너무 좋은 구절이 많았다.
사람들은 너무 불행해진 나머지 누구든 쉽게 괴롭혀도 되는 세상을 바라는 것 같아.
3. 미래로 가는 사람들
소설의 주인공 이름이 성하, 이 글들의 시작을 있게 한 부부의 아이 이름도 성하. 어떤 이름은 그 이름 이상의 일을 해내는 것 같다.
🔖 책의 많은 부분을 읽으며 전부 인덱스로 붙여대다 보니, 사용하던 인덱스를 다 썼다. 새로운 인덱스를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인덱스를 많이 붙인 책을 재독하게 되면, 여기 인덱스를 왜 붙였지?? 하게 될 때가 종종 있는데, 이 책은 아마 재독하게 되면 더 많은 인덱스를 붙이게 될 책일 것 같다. 정말 사랑해요, 김보영 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