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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수메르에서 시작되었다 ㅣ 역사 명저 시리즈 1
새뮤얼 노아 크레이머 지음, 박성식 옮김 / 가람기획 / 200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집트인가 무조건 최고인줄 알던 나에게 우연히 접한 수메르 문명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고고학자들 역시 수메르문명을 발견하면서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으며, 지금까지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랜 노력 결과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는 수메르 문명의 실체는 놀라움 그 자체이다. 기원전 3천년 전, 수메르인들은 인류 최초의 문자, 학교, 헌법전, 재판, 양원제 민주주의, 수레바퀴 등 엄청난 수준의 문명을 일구어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쐐기문자가 완전히 해독된 이후에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대홍수, 욥 이야기, 메시아, 부활, 성모 등 신화의 원형들이 수메르 신화에서 비롯되었음이 밝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수메르의 신화에는 아담의 갈비뼈로 이브를 창조한 태초의 이야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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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키의 갈비뼈를 치유하기 위해 창조된 여신의 이름은 닌-티 즉 갈비뼈의 고귀한 여성이다. 수메르 단어 티는 또한 생명을 만드는 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닌-티 라는 이름은 갈비뼈의 고귀한 여성, 생명을 만드는 고귀한 여성을 동시에 의미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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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메르인들이 쐐기문자로 전하는 속담과 지혜도 낯설지 않았다. 하나같이 21세기 현대인들에게도 그대로 잘 적용된다. 한 수메르 노처녀의 한탄은 놀라울 정도로 지금 우리들의 모습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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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가 잘 잡힌 남자는 잡을 수가 없고, 나는 누구를 위해 나의 사랑을 간직해야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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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감명깊은 수메르의 잠언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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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로 작정했다면, 낭비하라. 오래 살려면, 절약하라.
일찍 심은 보리가 무성해질지 우리가 어떻게 알겠는가.
늦게 심은 보리가 무성해질지 우리가 어떻게 알겟는가.
가난한 자는 밎과 근심을 함께 얻는다.
많은 은을 가진 자는 행복할 것이다.
많은 보리를 가진 자는 행복할 것이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는 자는 발 뻗고 잘 수 있다.
아내나 자식을 부양하지 않는자, 그의 코에는 끈이 매여져 있지 않다.
집에서 낭비가 심한 가정 주부는 아프길 원한다.
성교 없이 애를 베고, 먹지 않고 살찔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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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수메르인들의 일상과 그들의 잠언, 신화를 쉽고 재미있게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역사는 수메르에서 시작되었다>를 추천한다. 수메르 연구의 권위자 새뮤얼 노아 크레이머는 놀라운 수메르의 세계 속으로 우릴 인도해 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난뒤, 많은 사람들은 아마도 수메르의 신화에 매료될 것 같다. 뛰어난 영웅 엔키두와 길가메쉬의 싸움과 우정 목숨을 건 여정은 현대 소설 못지 않은 재미가 있고, 인안나의 저승여행은 성서 이야기와 비슷하다. 여러 모로 수메르 신화가 궁금하다면, 아래 두 권의 책을 추천합니다~
국내 유일(?) 수메르 전문가인 김산해씨의 책들은 나름의 읽는 재미가 있더군요.
신화는 수메르에서 시작되었다 / 김산해 수메르, 최초의 사랑을 외치다 김산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