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얼굴은 어떤 진화를 거쳐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는가? 그 과정에 영향을 준 요소들은 무엇인가? 인간 얼굴 형성의 기원을 파헤치기 위한 여정은 척추동물이 탄생했던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저자는 유전학의 관점으로 다양한 생물체들의 얼굴 형성 과정을 비교 분석하며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추적해 나간다.얼굴의 형성에서 눈, 코, 입과 같은 주요 감각 기관들이 근접하게 자리한 까닭은 먹이를 찾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었다. 두뇌가 얼굴과 가까운 이유도 받아들인 감각 정보를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함이다. “결국 동물이 성공적인 사냥꾼이 되기 위해서는 얼굴이 필요하다는 얘기다.”(214쪽)그러나 인간 얼굴의 진화는 먹이를 찾기 위한 목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간의 의사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실제로 눈동자와 흰자위의 구분은 “자신이 응시하는 방향을 타인이 알 수 있게” 했으며, 짧아진 주둥이와 얼굴 털의 감소는 표정의 변화를 더 잘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진화와 더불어 인간의 두뇌가 발달한 계기에도 언어적, 비언어적 형태의 상호작용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과정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인간의 얼굴이 “의사소통 도구”라는 것이다. 저자는 사회적 도구로서의 얼굴 형성이 오직 인간에게서 발견되는 공통된 현상이라면, 이는 인간이 지닌 고유한 특성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양한 생물체들의 얼굴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그중에서도 인간의 얼굴은 왜 지금의 모습으로 선택되어 진화했는지 살펴본 이야기는 꽤 긴 여정이었다. 그러나 저자가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명료해 보인다. 인간 얼굴의 사회적 기능이 인간의 본질이라는 점은 인간이라는 종이 ‘하나의 집단’임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사회적 동물이라는 본성이 인간의 얼굴을 지금의 형태로 이끌었다. 그러나 자신이 속한 집단에 협력하는 인간의 본성은 타인을 배척하고 파괴하는 집단적 광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인간은 하나의 종이라는 관점과 더불어, 인간의 특성인 의사소통 기능을 발휘해 연대와 화합을 추구해야 한다. 인류의 진화 과정을 고려한다면 이는 더욱 분명해진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