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포트킨 자서전
표트르 알렉세예비치 크로포트킨 지음, 김유곤 옮김 / 우물이있는집 / 200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크로포트킨을 알게 된건 나의 행운이었다. 난 자서전 뿐 아니라 영웅의 전기문을 그다지 좋아 하지 않는다. 그들의 글을 읽고 있는라면 그들의 너무나 '영웅'적인 행동에 그들도 '나'와 같은 인간이란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을 동경하기엔 '전기문'은 한편으로 치우쳐진 시야가 있고, 그들을 따라 배우기엔 너무나 먼 행동양식이 있기 때문이였다.

허나, 크로포트킨의 자서전을 읽으면서 이 글이 누군가의 '자서전' 이라기 보다는 한편을 잘 쓰여진 소설 같다란 느낌이 들었다. 자신을 들어내지 않고 자신이 주어진 환경아래 스스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실천하고 고민하고 또 더 나아가고.. 영웅적인 글이 아니라 소박한 꿈을 위해 난관을 해쳐 나아가는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정말 따뜻한 책이였다.

그의 글을 통해 '아나키즘'이란 무엇인지 어렴풋 알게 되었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때엔 '이 두꺼운 책을 언제 읽나..' 했었는데 그의 책의 마지막을 덮는 순간엔 그의 생을 조금더 알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혁명' 이니 '진보'니 하면 우선 피흘리는 고뇌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는데 그의 글을 통해 '혁명'안에 들어있는 '인간애'를 먼저 보았다. 어느 덧 그의 글은 내가 살아가는 삶에 꼭 필요한 지침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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