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의 진자는 몇년전 처음 우리나라에서 번역되었을 때에도 읽어 보았던 작품이다. 그리고 그 후 이번에 다시 읽어 보았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난해함이란... 처음 움베르트 에코의 글을 읽으면 '연금술'에 대한 이야기 즉 '현자의 돌'이라든가 '화학적 결혼' 이란 말에서 주는 끌림과 함께 납을 금으로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을 보았을 때의 충격은 아직까지도 남아있다. 그 기억이 가물가물 한 지금 그의 책을 다시 읽으면서 '까소봉'이 바로 에코 자신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을 했다. 책 속에 들어있는 다양한 언어의 체계와 함께 '십자군 전쟁'을 역사속에서 꺼내어 다양한 역사적 인물과 사건, 세계 곳곳에 남아있는 문화유산이 연관성을 이어가며 어느순간 책에서는 그 모든 이야기에 대해 '거짓된 계획'이란 말을 꺼내놓는 데도 불구하고 사실로 믿어 버리게 된다. 혹 지금도 어딘가에서 '성단 기사단'이 그의 글을 읽고 있지는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