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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Wonderland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영어원서 + 워크북 + MP3 CD 1장) ㅣ 영화로 읽는 영어 원서 시리즈 8
Charles Lutwidge Dodgson 원작, T.T. Sutherland 각색 / 롱테일북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나는 엘리스를 무척 좋아하는 편이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든 거울 나라의 엘리스든 책 안에는 독특한 말장난과 그 안에 스며든 해학적인 면모가 가득 흘러넘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이 엘리스는 조금 실망스러웠다고 생각된다.
이야기의 시작은 엘리스의 꿈에서부터 시작되며 흥미를 자아낸다. 본래 있던 두 나라의 엘리스 이야기를 섞어 하나의 작품으로 바꾸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나 내용은 많이 다르다. 캐릭터들 또한 이때까지와는 다른 면모에서 풍자적인 요소를 집어넣어 만족스럽다. 특히 엘리스에서 선의 영역에 있던 하얀 여왕과 악의 영역에 있던 붉은 여왕의 대립은 현실을 제대로 비꼬아놓은 것 같아 조금 서글프기도 하다. 캐릭터들도 생동감이 있었으며, 미국 영화나 소설에는 감초라고 할 수 있는 연애적인 요소도 일부 들어가 시선을 끈다. 하지만 이런 괜찮은 요소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선과 악으로 어설프게 갈라 끝내버린 점이나, 마지막 엘리스의 행동은 많이 실망스러웠다.
내용적인 면은 영화가 원본이니 그렇다고 치고. (구입하실 분은 영화를 먼저 보고 생각하실 것을 권한다.)
구성 면에서는 책을 펴면 빡빡하게 보이는 굵은 글씨가 눈에 거슬린다. 부록의 단어장에서 단어를 잘 찾도록 하고자 하는 바일지는 모르지만 편하게 글을 읽기에는 굵은 글씨가 너무 많다는 것이 불만이다. 차라리 위에 작게 *을 붙이는 방법이나 아니면 알아서 찾도록 하는 방법이 나을 듯하다. (부록에는 단어마다 예제 식으로 문장이 덧붙여 있다. 굳이 책에 표시할 이유를 모르겠다.) 한글 번역이 없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추천 : 엘리스가 너무 사랑스러워 원서마저 가뿐이 넘기시는 분이나 영화를 무척이나 즐겁게 보셨던 분.
비추천 : 번역이 없으면 영어공부가 잘 되지 않는 분. 영화가 마음에 들지 않으셨던 분. 유치한 걸 싫어하시는 분.
고려 : 아이들을 위해 책을 사려는 분. (내용이 조금 잔인한 구석이 있기에 주의 요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