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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 1 ㅣ 사계절 1318 문고 21
리처드 애덤스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2년 10월
평점 :
품절
내가 이 책을 소개해 줬을 때에,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물론 나를 포함해서..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후, 모두 이 책은 엄청난 팬이 되었다. 이 책은 엄청나다. 팬터지를 욕하던 수많은 사람들도, 이 책을 읽고 난 후엔 결코 팬터지를 욕하지 않았다. 흔해빠진, 불쏘시개도 안되는 '한국' 팬터지가 전부가 아니란 것을 알게됬기 때문이다.(결코 내가 한국의 팬터지 문학 전체를 매도하는 것은 아니다. 가뭄에 콩나듯 정말 멋진 작가분들도 계시니까. 단지, 전반적인 분위기를 말하는 것이다.)
꼭 마법이 난무하고, 기사와 드래곤이 나와야만 팬터지는 아니다. 이 책을 처음 읽은 사람들도 처음에 이책이 팬터지로 분류된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우리나라에서의 팬터지란, 그저 10대위주의, 흥미위주의 삼류소설을 일컫는것 아니던가. 사실은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 나니아 시리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걸리버 여행기 등의 책도 팬터지이다. 시덥잖은 아이들용 동화책이 아니라.)
이 책은, 토끼 이야기이다. 단순하게 의인화된 토끼가 아니라, 정말 그들의 삶과 습성에 관한 지식을 가지고 그에 맞게 쓴 책이다. 20키로미터도 안되는 작은 땅을 배경으로 여정, 모험, 역경, 정착 등 수많은 과정을 거쳐 재미와 교훈, 감동은 주는. 4권의 책은 결코 만만찮은 분량이지만,(사실 각 권은 얇은 편이다. 왠지 조금 출판사의 상술같기도 하지만, 워낙 좋은 책이니 넘어가도록 하자.)내가 이 책을 처음 읽은 날 밤을 세워서 2번이나 쉬지 않고 읽었을 정도로 몰입도가 깊고, 흥미진진하기 때문에 지루하다거나, 느슨하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10권을 꼽으랄때, 결코 빼 놓을 수 없는 책. 꼭 읽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