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술 1902-1950 - 조국엔 언제나 감옥이 있었다
안재성 지음 / 사회평론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그러나 지하철 통로를 가득 메우고 흐르는 이들은 하나같이 햇볕을 받지 못하고 살이 쪄 희멀건 얼굴에 흐리멍텅하거나 아니면 냉정한 눈빛을 가졌다. 세상일에 아무 관심도 없는 듯, 자기 자신에만 빠져 있는 듯, 온화한 빛이라곤 느낄 수 없는 눈빛들이다. 때로는 섬뜩할 정도로 폭력적이고 이기적으로 보이는 얼굴들이 지나간다. 역사와 사회에 대한 무관심과 냉소가 거대한 물결이 되어 흐르고 있는 가운데 외롭게 서 있는 기분이다. 70년 전 그들도 이렇게 외로웠을까?" - 책 속에서

이 책을 읽게 된 진짜 이유는 표지 사진 때문이다. 그리고 한겨레신문과 지은이 안재성의 인터뷰를 봤기 때문이다. 다 읽고 난 후 마지막 문단이 위의 글을 읽고 이 책을 읽게 된 진정한 이유를 찾았다.

한 사람의 전기와 일제식민지와 해방기의 역사책 일 수도 있지만 그 이상일 수도 있다. 키보드만 두드리는 하얀 손과 살이 쪄 희멀건 얼굴과 흐리멍텅한 눈빛을 가진 내가 싫어서 이런저런 궁리를 하는 도중에 읽게 된 책이다. 부끄럽지 않은 손을 가진 온화한 눈빛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다음은 '경성 트로이카'로 거슬러 가봐야겠다. 지은이가 또 어떤 이야기를 풀어놨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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