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 스티븐 킹의 소설을 책으로 접하는 건 처음이다. 너무나 환상적인 책 소갯글에 궁금함을 못 이기고 사서 읽게 되었다. 내가 기대한 것은 닥치는 대로 부수고 거칠 것 없이 행동하는 멋진 총잡이였지만 주인공은 특이한 배경을 가진 마음 복잡한 한 마리 짐승일 뿐이었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순간이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무대인 미국 서부의 황량함을 머릿속에 그리기 어려웠고 꿈속에서 헤매는 듯한 대화는 혼란스러워 이야기에 푹 빠져들 수 없었다. 결국, 삼 분의 이쯤 읽고 띠지까지 그대로 두른 채 알라딘에 중고 책으로 넘겼다. 만약 1편을 다 읽고 2,3편으로 간다면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그건 1편의 벽을 넘어선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