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셜록 홈즈 - Sherlock Holme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즐겁게 관람했다. 화면 속을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홈즈와 왓슨은 흥미로웠고 그들이 파헤치는 음모의 주인공인 블랙우드도 홈즈의 상대라 하기에 충분한 위엄을 보여주었다.
나는 셜로키언까지는 못되지만 그래도 홈즈 시리즈 전 권을 탐독했고 초등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여러차례 그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팬 정도는 될 것이다. (사실 기억력이 좋지 못해 몇몇 장면으로만 내용을 기억하기에 읽을 때마다 새롭다. 하하하 -_-;) 물론 책 속의 홈즈를 재현해주길 원했던 사람들에겐 충분치 못했을 수 있다. 추리보다는 액션 쪽이 훨씬 부각된 연출이었고 홈즈는 조금은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캐릭터가 되어버렸으니. 하지만 이 영화를 홈즈의 또 다른 변주 정도로 생각하고 본다면 웃으며 즐겁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제일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추리적인 부분이 너무 약하지 않았나 싶다. 책 속에서의 홈즈는 독자가 파악할 수 없는 부분까지 섭렵한다. 예를 들면 담뱃재, 먼지, 바닥에 떨어진 흙 등등만으로도 그는 무수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추리에 단서가 되는 정보들을 좀 쉽게 흘려 준 느낌이다.

그에 반해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시대적 배경이 되는 근대 런던 거리의 모습들이었다. 무채색의 베이커 가, 말과 마차로 이동하는 사람들. 영국 신사들의 챙 높은 모자. 거기에 배우들의 영국 냄새 폴폴 나는 발음까지 더해지니 셜록 홈즈의 분위기가 진한 듯 느껴졌다. 개인적인 바람으로 속편에서는 이 거리를 뛰어다니는 이레귤러즈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