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드런 액트
이언 매큐언 지음, 민은영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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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 매큐언의 흡입력 있는 문체가 도덕 판단의 가치 갈등을 날카로운 잣대로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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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엔 돌아오렴 - 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엮음 / 창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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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의 절절한 아픔이 활자 하나하나에 습윤히 배어 있어 새싹 같았던 아이들의 비극적인 참사와 그 아픔에 간접적으로나마 공감할 수 있었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세월호 사건과 그 무게를 생각하면 유가족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긴 이 책의 중요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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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 희망과 회복력을 되찾기 위한 어느 불안증 환자의 지적 여정
스콧 스토셀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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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의 시대에는 신경증적인 질병이 만연하다. 규율 사회의 규제들은 사라졌지만 성과 사회의 성과 주체로서 사라진 규율 대신 스스로를 종용하게 되면서 성과 주체로서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자아가 무너져내리게 된 것이다. 예리한 시선으로 현대인들을 명확하게 분석해낸 철학자 한병철씨는 그의 책 『피로사회』를 통해 이와 같은 과정을 설명한 바 있다.

 

 철학적인 용어와 분석 없이도 신경증적인 질병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과도한 압박에 시달려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한 번쯤 경험해보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 고등학교 학창시절 내내 나는 위장과 관련된 신경성 질병에 시달렸었다. 검사를 해보아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다만 토할 것 같은 기분과 실제로 그렇게 되지 않게 되거나 그렇게 되는 가능성들을 계속 안고 있었다. 그렇게 불안이 신체를 통해 두드러지는 것을 계속 경험했다.

 

 이 책의 저자는 나보다 훨씬 더 지독하게 불안한 증상에 시달려온 사람이다. 특정 대상에 공포증이 있어 그 불안은 쉽게 증폭된다. 구토 공포증을 앓고 있는데 저자의 이 구토 공포증은 비행기 공포증으로 전이되면서 새로운 공포증들을 계속 만들기도 한다. 평범한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불안증세에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이 이어진다. 계속되는 치료 과정 속에서 저자는 수동적인 환자의 입장에 머물러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을 지닌 주체로 자리매김하며 불안 증세의 의미를 밝히려고 한다.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다양한 서적들을 기반으로 하여 불안과 관련된 여러 가지 지식들을 간단하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불안이라는 것은 정신관리가 실패한 것이다라는 나약함의 증표로 여겨져왔지만, 사실상 그 연원이 유전적, 환경적으로 얽혀 있어 매우 복잡하여 선뜻 규정할 수도 없으며 막상 불안을 겪는 당사자들에게는 그 어떤 심각한 질병 혹은 사고보다 더 큰 고통이 된다는 것 등을 여러 가지 사례들과 서적들을 인용하여 설명했다. 찰스 다윈과 더불어 놀라운 업적을 남긴 사람들도 불안을 겪어왔다는 이야기와 불안과 지능, 업적 사이 상관관계가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불안한 사람들은 상대의 반응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대인관계에 유능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실패할 위험이 있는 가능성들을 예측하여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지나친 불안은 일상생활을 좀먹기 때문에 적당한 정도의 불안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책 속에 묘사되고 있는 심각한 정도의 불안을 앓고 있는 사람의 일상은 무척이나 괴로워보였다. 그 중 중심 사례로 포함되는 저자는 계속해서 불안의 의미와 연원을 파헤치려고 하고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았다. 불안으로 인한 공포에 두려워하면서도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는 저자의 모습이 강인하게 다가왔다.

 

 키르케고르처럼 프로이트도 가장 큰 불안을 일으키는 위협은 주변 세계가 아니라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있다고 했다. 우리가 내리는 실존적 선택을 확신하지 못하고, 죽음에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두려움을 마주하고, 정체성 붕괴의 위험을 무릅쓸 때 정신이 확장되고 자아가 충족된다고 했다. "불안을 전혀 모르거나 혹은 불안에 파묻혀서 파멸하지 않으려면 누구나 반드시 불안에 대해 알아가는 모험의 과정을 겪어야 한다." 키르케고르가 말했다. "따라서 적당히 불안해하는 법을 배운 사람은 가장 중요한 일을 배운 셈이다."

-p.52

 

 불안과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 원인과 의미를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근본적인 원인으로부터 회피하기 위해 전치된 대상이 불안과 공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불안을 탐구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껴왔던 불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고, 그 의미를 나름대로 해석해보면서 괴로웠던 기억들의 무게가 덜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이 책에 소개된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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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회복력을 되찾기 위한

어느 불안증 환자의 지적 여정


“과학, 역사, 자서전을 엮어 써낸 불안에 관한 종합판.”

―앤드루 솔로몬(『한낮의 우울』 저자)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 스콧 스토셀

35년 전만 해도 ‘불안장애’라는 공식 진단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신경정신과를 찾아야 하는 정신질환 중 가장 흔한 병이 되었다. 미국에서 정신건강 관리에 드는 비용의 31퍼센트가 불안 치료에 사용된다. 한국도 다르지 않아 지난 5년 사이 불안장애로 진료 받은 환자 수가 22.8퍼센트나 증가했다. 우리 시대 거의 모든 사람은 만성 스트레스를 안고 산다고 한다. 종종 불안을 근대성의 문화적 징후로 분석하기도 한다. 잇따른 경제위기, 빠르게 증가하는 소득불평등, 사회 전반적인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불안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불안은 현대를 특징짓는 심리적 현상이다.


평생 동안 이 병을 앓아온 환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스콧 스토셀은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에서 현대병인 불안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3000년간 불안에 관해 쓰인 수십만 장의 글과 자기 자신의 삶 속으로 뛰어든다. 자신을 비롯해 살면서 한 번은 극심한 불안을 경험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불안에 관한 이해를 제공하고자 한 것이다. 



 



이벤트 참여방법

 

1. 이벤트 기간: 9월 16일 ~ 9월 20일 (당첨자 발표 : 9월 21일)

발송: 9월 22일 (예정)


2. 모집인원 : 10명


3. 참여방법

-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하세요.(필수)

-책을 읽고 싶은 이유와 함께 스크랩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4. 당첨되신 분은 꼭 지켜주세요.

- 도서 수령 후, 10일 이내에 '알라딘'에 도서 리뷰를 꼭 올려주세요.

(미서평시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출처 - 반비 출판사 http://blog.aladin.co.kr/minumsa/7787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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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minumsa님의 "[반비]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서평단 모집"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을 읽고 현대인들의 성과주체로서의 압박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신경증적 질병에 대해 참 세련되게 다루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문학동네 카페 및 블로그, sns등에서 스치는 소개글을 읽으면서 저자 자신이 자신이 겪은 불안에 대해 묘사하며 썼다는 것을 보고 흥미가 있었는데 서평단 모집글을 보니 이 책은 불안을 어떻게 다루었을지 직접 확인하고 싶어지네요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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